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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5명 중 1명은 아직 부동층…여야 ‘샤이 보수’ 아전인수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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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판세 좌우 않을 것” 통합당 “5% 이상은 될 것”

18~29세 유권자 42% 해당

“20대 표심, ‘보수’ 해석 무리 투표 불참으로 나타날 수도”

경향신문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5일 무악동에서 지지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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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5일 평창동에서 유세를 한 뒤 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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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이 여론조사에서 표심을 드러내지 않은 무당층·부동층의 향배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오차범위 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격전지에서는 결국 부동층 유권자들의 선택이 승부를 판가름하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은 막판까지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 숨은 보수층, 이른바 ‘샤이 보수’들이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어주길 기대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숨은 표는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4월 첫째주 기준 ‘지지정당 없음’을 선택한 ‘무당층’은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의 33%보다는 10%포인트 넘게 줄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비율이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과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5일 KBS에 출연해 ‘샤이 보수는 과연 있는가’를 놓고 입씨름을 벌인 것도, 유권자 5명 중 한 명꼴인 부동층의 향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샤이보수의 층을 키우기가 어려운 요인 중 하나가 황교안 통합당 대표”라며 “끊임없이 말실수를 하는 등 논란이 벌어진 행보 때문에 (보수 표심이) 더 샤이해지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숨은 보수표의 확장성을 평가절하한 것이다. 반면 박 위원장은 “(샤이 보수가) 5% 이상은 될 것”이라며 “여론조사보다는 훨씬 많은 야당 표가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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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5일 서울 마포 경의선숲길공원에서 수어통역사와 함께 ‘n번방 해결촉구’ 집중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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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의 절반 수준으로 뒤처지고 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유세 초반일정을 서울·경기·인천에 상당 부분 할애한 것도 여론에 민감한 수도권 무당층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통합당은 집권 여당이 여론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샤이 보수’ 그룹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본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부산 지원유세에서 “요즘 언론에 보도되는 여론조사를 너무 신경쓰지 말라”면서 “여러번 선거를 경험했지만 초기 판세가 절대 선거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 ‘여기도 싫고 저기도 싫은’ 무당층이 어디로 갈지 주목하고 있다”며 “무당층이 5~10%만 나와서 투표해준다면 이긴다고 본다”고 말했다. 예컨대 서울의 중·성동을, 동대문갑 같은 초박빙 지역에서 무당층의 투표율이 높을수록 보수야당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샤이 보수의 파급력을 크게 보지 않고 있다. 이근형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동층에 야당 표가 많이 숨어 있는 건 일반적인 패턴이지만, 판세를 좌우할 정도로 큰 크기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6·13 지방선거가 대표적이다. 당시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은 민주당 우세의 여론조사를 ‘샤이 보수론’으로 반박했지만 실제 결과는 민주당의 압승이었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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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부동층 유권자의 파급력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부동층이 막판 변수가 되려면 일단 투표장에 나와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아예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젊은 부동층’의 파급력도 관심사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4월 첫째주 기준 18~29세의 무당층 비율은 42%에 이른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조국사태 등을 거치며 20대 유권자들의 마음이 여당에서 일부 이탈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보수야당으로 기운 ‘샤이 보수’라 보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중간지대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20·30대 유권자들은 선택지가 두 개밖에 없는 이번 선거에서 아예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김상범·박용하·임지선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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