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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노후도 흔드는 코로나, 연금펀드 82%가 마이너스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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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하자 수익률 동반 추락

작년 10%대 수익 ‘효자저축’ 상품

463개는 최근 석달 10% 넘게 빠져

전문가 “단기 실적에 연연 말아야”

3개월 전 매달 40만원씩 붓는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한 직장인 윤모(28)씨는 벌써 해지를 고민 중이다. 국내 증시 급락으로 펀드 수익률이 -17%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윤씨는 “노후 대비를 위해 금리가 낮은 적금 대신 연금펀드를 들었다”며 “장기 투자가 기본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막상 손실이 나니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금저축펀드의 단기 수익률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네이버 펀드파인더를 통해 지난 3일 기준 국내에서 운용 중인 설정액 10억 이상의 전체 연금저축펀드 상품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총 760개 상품 중 622개(82%)가 최근 3개월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연금저축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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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은 크게 연금저축보험과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신탁 등으로 나뉜다. 5년 이상 적립한 금액에 따라 만 55세 이후에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데, 연 40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 혜택이 있어 인기가 높다. 연금저축펀드의 경우 지난해 평균 수익률이 10.5%로 꽤 높았다. 직장인 사이에서 ‘노후 대비 효자상품’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누적가입액도 14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최근엔 연일 마이너스 행진이다. 최근 3개월간 760개 중 60%에 달하는 463개 상품은 -10% 이하의 큰 손실을 냈다. 최근 한 달로 좁혀보면 92%(699개)가 마이너스다. 특히 급락한 코스피 영향으로 국내 주식에 투자한 연금저축펀드가 큰 타격을 받았다. 국내 주식형·주식혼합형 연금저축펀드 159개 중 최근 3개월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건 단 한 개뿐이다.

다만 단기적인 수익률 감소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만 55세 이후에 연금을 수령하는 장기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손실을 회복할 기회가 충분하다. 실제 최근 3개월간 -4.45% 수익률을 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연금 PanAsia 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은 지난 1년 7.38%의 수익을 냈다. 최근 3년 수익률은 34.89%다.

권태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본부 팀장은 “지금 당장 수익률을 보면 걱정이 되겠지만, 장기투자 관점에서 볼 때 시장이 반등하면 회복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처럼 경제 위기가 닥쳐서 투자처나 투자 시기가 고민될 때 오히려 가장 좋은 상품이 적립식 연금형 상품”이라며 “꾸준히 납입하다 보면 오히려 주식 등 단기 투자보다 높은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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