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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도쿄, 경로 모르는 2040 확진 급증 “뉴욕 초기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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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하루 수천명 감염될 수도”

누적 확진자 어제 1000명 돌파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며 도쿄가 미국 내 최대 바이러스 확산지인 뉴욕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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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내 감염자 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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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감염병 통제 전문가인 이와타 겐타로(岩田健太郞) 고베대학 병원 감염증내과 교수는 4일(현지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도쿄의 확산세가 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뉴욕의 초기 양상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충분한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며 “진단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보건당국은 감염 확률이 낮은 사람까지 검사하는 것은 자원 낭비라는 입장을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의 증언을 통해 발열 등 증상이 있는데도 콜센터 연결에만 이틀이 걸렸고 6일 지난 뒤에 검사를 받았으며,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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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 20~40대 감염자 급증.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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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에 자문하는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홋카이도대 교수는 “외출 자제 요청만으로는 효과가 충분치 않다”며 “도쿄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해 1일 수천 명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도쿄의 누적 확진자는 5일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 1034명이 됐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의 신규 확진자는 하루 최다인 14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00명 이상의 환자가 나왔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이날 NHK ‘일요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가(중앙정부)의 결단이 지금 요구되고 있다고 본다”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 선포를 거듭 촉구했다. 고이케 지사는 “법률에 근거해 긴급사태가 선포되면 지금까지의 외출 자제 요청보다 한 발 더 나간 조처를 할 수 있다”면서 “도쿄도는 긴급사태 상황을 상정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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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 감염경로 모르는 확진자 급증.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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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감염 경로를 모르는 20~40대 환자가 늘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4일 도쿄의 신규 확진자 118명 중 70%(81명)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었다. 지난달 23일(7명)과 비교하면 감염 경로를 모르는 사람은 10배 이상 늘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들 중 20~40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젊은 사람들이 한밤 번화가를 쏘다니면서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정이 이런 데도 역학조사(추적조사)를 거부하는 사례마저 빈번해 보건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보건소에서 “젊은 사람들은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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