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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개막연기로 생긴 여유, 1군 응시하는 1차 지명 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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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이민호가 지난달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 5회초 역투하고 있다.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아마추어와 프로 무대는 완전히 다르다. 특히 경기수는 비교할 수도 없다. 주말리그로 진행되는 아마추어와 정반대로 프로는 일주일마다 6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아마추어가 단거리 경쟁이라면 프로는 마라톤이다. 때문에 구단들은 신인의 투입시점을 두고 심사숙고한다. 기대를 품고 영입한 1차 지명 신인들도 마찬가지다.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캠프에 참가시키지 않고 국내에서 컨디셔닝에 집중한다. 투입시점을 아예 시즌 중반으로 미뤄두기도 한다.

그런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막은 가장 늦고 준비기간은 가장 긴 시즌이 됐다. 팀간 교류전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 구단들은 청백전 위주로 일정을 짜면서 시즌에 대비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천천히 페이스를 올린 1차 지명 신인들이 그라운드에 서고 있다. LG 이민호(19)를 비롯해 한화 신지후(19), NC 김태경(19) 등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거나 캠프에서 중도하차했던 신인들에게 계획보다 빠르게 1군 진입 문이 열렸다.

당초 이민호의 1군 투입 시점은 5월 혹은 6월이었다. LG 구단은 신체검사 결과 이민호의 성장판이 열려있는 것을 확인하고 일찌감치 이민호를 캠프 명단에서 제외했다. 어깨에 작은 통증도 있었던 만큼 몸상태부터 100%로 만들고 실전투입에 여유를 둘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막이 차일피일 연기됐고 청백전에만 의존하는 상황이 되면서 이민호의 잠실구장 투입 시점도 당겨졌다. 이민호는 지난달 22일 잠실 청백전을 시작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실전에 나선다. 올해 첫 실전부터 147㎞를 찍은 이민호는 경기를 거듭하며 구속을 올리는 것은 물론 안정된 변화구 구사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지난 2일 청백전에서 최고구속 149㎞를 기록한 그는 컷패스트볼로 땅볼을 유도하는 경제적인 투구도 펼쳐보였다.

지난 2월 캠프 도중 햄스트링 통증으로 중도하차했던 신지후도 다시 공을 잡았다. 시즌이 정상적으로 개막했다면 2군에서 첫 시즌을 응시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개막 연기로 인해 1군 진입 문이 다시 열렸다. 부상에서 회복한 신지후는 이미 지난달 몸상태를 90%까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현 전 한화 배터리 코치의 아들인 그는 198㎝, 101㎏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다. 고교시절 최고구속 153㎞을 찍은 신지후는 한 달 이상 연기된 개막에 맞춰 차분히 시즌을 준비 중이다. 당장은 2군 선발 로테이션을 돌 확률이 높지만 상황에 따라선 이민호처럼 1군 엔트리 경쟁을 벌일 수 있다.

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김태경은 지난달 25일 이미 1군 선배들 상대로 실전을 치렀다. 1군과 2군이 맞대결한 청백전에서 2군 투수로 등판한 김태경은 당시 5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안타 2볼넷 무실점했다. 박석민과 지석훈을 상대로 볼넷을 범했지만 대타로 마주한 양의지에게 2루 땅볼 병살타를 유도하며 자신의 첫 번째 창원NC파크 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NC 구단은 2군 구장이 창원NC파크 옆에 자리한 장점을 살려 꾸준히 김태경을 비롯한 유망주들을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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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주홍이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 7회말 무사2루 1타점 우전안타를 치고 있다..2020. 3. 31.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캠프를 완주한 신인들은 각자의 비중을 점점 더 넓히고 있다. 이미 5선발로 낙점된 KT 소형준은 물론, KIA 정해영, 키움 박주홍도 개막 엔트리 진입을 노린다. 플로리다 캠프 실전부터 경쟁력을 증명한 정해영은 팀에서 양현종 다음으로 익스텐션(투구시 축발 뒤꿈치에서 손 끝까지 거리)이 큰 것으로 측정됐다. 뛰어난 신체조건(189㎝·98㎏)을 활용하며 KIA 마운드 리빌딩의 또다른 중심이 될 전망이다. 신인 야수 최대어 박주홍은 코너 외야는 물론 1루까지 포지션 확장을 이뤘다. 청백전부터 타격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 그는 1루 수비도 소화하며 루키 시즌 고척돔 데뷔전을 응시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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