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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실적 전망 하향조정, 주가 하락 의미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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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證 “코스피 저점서 주가 선행…금융위기 사례”

밸류에이션 버블 없어 실적 하향 따른 충격 제한적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코스피 지수가 반등을 이어가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하향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실적 하향조정이 곧 주가의 하락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수 있지만, 변곡점에서 코스피 고점 및 저점권에서 변화를 보면 주가가 이익전망보다 먼저 움직이는 선행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오는 7일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가이던스 발표로 올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며 “글로벌 주요국들의 생산시설 셧다운이 이어지고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점을 감안할 때 올 1분기 실적보다 2분기, 연간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심리가 크다”고 분석했다.

12개월 선행 손익분기점(EPS)과 코스피 지수 간의 상관관계는 2007년 이후 0.84에 달한다. 이로 인해 실적 하향조정은 곧 주가하락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수 있다. 그러나 변곡점에서 코스피 고점·저점권에서의 변화를 보면 주가가 이익전망보다 먼저 움직이는 선행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위기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코스피 급락세는 2008년 5월 20일(1885포인트)부터 시작돼 10월 24일 저점(938포인트) 확인할 때까지 50% 주가 조정이 있었다. 2009년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은 2008년 7월 10일부터 본격화됐다. 주가보다 2개월 후행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실적 전망은 코스피 지수가 저점을 확인한 이후 6개월 동안 하향 조정이 지속됐다”면서 “반면 코스피는 경기 침체, 실적 불안을 선반영한 이후 실적 전망 하향조정에도 938선에서 1356선으로 44.6%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코스피는 코로나19가 중국내 집단감염이 시작된 1월 20일부터 약세 및 급락세를 보였다. 올해 실적 전망치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하향조정돼 왔다. 금융위기 당시를 감안해보면 향후 최대 9월말까지 실적 전망이 하향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 때는 밸류에이션 상 버블이 있었고, 버블붕괴 과정에서 신용위기, 경기침체가 전개됐다.

이 연구원 “금융위기 때에는 버블로 인해 주가 하락 폭도 컸고, 저점 확인까지 5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번 사태 이전 한국 증시에 밸류에이션 버블은 없었다”며 “현재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 수준인데다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실적 하향조정세에 따른 주가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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