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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현금 확보해 미래 위한 투자 포기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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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 서울 강서구 마곡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차전지산업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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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4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미래를 위한 투자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LG화학은 신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신 부회장은 6일 코로나19 극복 방안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현금흐름 개선 ▲미래 투자 포기하지 않는 것 등 세 가지 대응책을 제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신 부회장은 우선 전기차 배터리, 납사분해시설(NCC) 등 신사업 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비상경영체제를 시행하는 것은 미래를 당겨쓰기 위함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투자 등 꼭 해야 할 일은 계획대로 추진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약속한 숫자들은 우리에 대한 시장과 주주의 신뢰를 의미한다"며 반드시 지키자고 강조했다.


또 신 부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던 2008년 말 256억 달러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애플을 예로 들며 '현금 확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애플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불황기에도 아이패드와 같은 혁신적인 신제품을 과감히 출시하고 시장 지배력을 이어갔다.


신 부회장은 "2019년 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등 실리콘밸리의 세계적 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을 늘렸다"며 "우리도 현금 흐름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위축되고, 투자금을 구하기 힘들어지는 경제 상황이 오면 현금은 더욱 중요해진다"며 "투자, 비용 지출 등 올해의 계획들을 다시 챙기고, 변화된 상황에 맞게 비상경영체제(contingency plan)를 재검토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신 부회장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Control what we can control)'며 "실패 비용은 줄이고, 생산성과 구매 효율은 높이자"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 선택지는 단순하다"며 "늘 강조했듯 올해 우리가 당장 활용 가능한 도구는 효율성(Efficiency)"이라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위기감이 커지면서 이번에 나온 신 부회장의 메시지는 무게감이 다르다"며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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