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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19 발병 후 중국인 43만명 美 입국" 발원지 논쟁 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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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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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식 발병 이후 중국에서 미국으로 43만여명이 들어갔으며 미국의 통제 뒤에도 4만여명이 추가로 입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방역 대응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급증세의 원인을 중국에서 찾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중국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즈(NYT)는 5일(현지시간) 미중 양국으로부터 수집한 항공편 등 여행 정보를 기반으로 이 같이 분석했다.

6일 NY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의 발병이 첫 발표된 이래로 43만여명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 2월2일 ‘최근 14일 이내 중국을 다녀온 모든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 시행 이후에도 4만여명이 추가로 미국 땅을 밟았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발 입국자 통제 이전인 1월에 상당수가 미국으로 입국했고 여기에는 코로나19 사태의 발원지인 우한 입국자도 수천명 포함돼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이 너무 늦었고 그나마 검역도 겉핥기식이었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에 대한 근거로 1월 중순까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여부 등 체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들었다. 아울러 같은 시점부터 우한을 다녀온 입국자에 대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미국 공항 3곳에서만 체크를 시작한 점도 부적절한 대응 사례로 꼽았다.

그 사이에 수만~수십만명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입국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는 입국금지 대상에서 예외로 둔 미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이들의 가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0일 중국 베이징발 로스앤젤레스 항공 탑승객 앤드루 우(31)는 NYT인터뷰에서 “공항 검역 요원이 질문지를 쭉 읽었을 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느슨한 절차에 놀랐다”고 말했다.

NYT는 “코로나19 감염자의 약 25%가 ‘무증상 감염자’이라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주장에 비춰보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가 너무 늦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와 매체는 이와 관련한 입장이나 기사는 현재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중앙방송(CCTV)은 다른 기사에서 미국 정부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CCTV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논평을 인용 “현재 미국은 마스크, 보호복,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의료 용품이 전국적으로 부족하고 병원은 누가 살 것인지를 선택할 수도 있는 등 1918년 스페인독감 대유행 이후 최악의 공중 보건 사건을 겪고 있다”면서 “미국 사회는 모든 시민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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