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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트럼프행정부 코로나 초기 내부분열…中 입국금지 시기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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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론을박하는 사이 매일 1만4000명 중국인 유입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를 마치고 예정에 없는 브리핑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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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올해 1월31일 중국에 대한 입국금지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내부적으로 수일 동안 격론을 벌였으며, 이 기간 하루 1만명이 넘는 중국발 입국자가 대거 유입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리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강력한 여행규제 조치를 발동할 것을 요청했지만,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기까진 일주일 이상 소요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으로부터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처음 전달받은 것은 지난해 12월31일로 파악됐다. 중국 당국은 당시 미국 측에 이메일을 통해 계절성 독감으로 보기 어려운 '이상한 폐렴'이 발병했고 이를 곧 세계보건기구(WHO)도 보고하겠다고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부터 수일 뒤에는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가오푸 주임이 직접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발병 사례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통보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로이터는 백악관 NSC를 비롯한 유관기관이 이에 중국발 입국자를 어떻게 선별하고 대처할 것인지 등을 논의했지만, 경제 부문 당국자들은 이러한 입국제한 구상에 반발했다고 전했다. 중국발 입국자를 막는 데 따른 경제적 악영향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당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입국금지 조치를 둘러싼 대표적인 반대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내부적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진 수일 동안 중국에서 미국으로 유입된 입국자는 하루 1만4000명에 달했다며, 이 중에는 우한에서 시애틀로 입국한 미국의 1호 확진자도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결국 1월31일 코로나19 관련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최근 14일 이내 중국에 체류했던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로, 주요국 가운데선 미국이 처음으로 시행했다.

그러나 미리 대비가 가능했던 만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기준 미국의 확진자는 33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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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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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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