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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 '루스벨트호 함장 경질' 美여론이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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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루스벨트호 코로나19 감염자 155명으로 늘어나…전체 5000명중 절반 정도는 하선해 자가격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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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된 브렛 크로지어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함장.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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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코로나19' 확산 속에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함장이 경질된 데 대해 지지 입장을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브렛 크로지어 함장 경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크로지어 함장의 경질은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의 결정이었다"면서 "모들리 대행은 아주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이고 나는 그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현재까지 루스벨트호의 코로나19 감염자가 155명으로 늘어났으며 아직까지 병원에 입원한 사례는 없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괌에 정박 중인 루스벨트호의 승조원들 5000명 가운데 약 절반 정도는 하선해 호텔 등에서 격리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지어 함장은 지난달 30일 선내에서 1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승조원들을 상륙하게 해달라는 서한을 상부에 보냈다. 그러나 해당 서한이 언론에 유출되고 여론이 악화되자 미 해군은 크로지어 함장을 전격 해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브리핑에서 크로지어 함장을 겨냥해 "그가 한 일은 끔찍하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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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도어 루스벨트 호.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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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에스퍼 장관은 경질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모들리 대행의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함장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잃었다는 (모들리 대행의) 생각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라고 거듭 언급했다.

미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미 ABC방송에 출연해 "크로지어 함장을 경질한 것은 범죄에 가까운 것"이라며 크로지어 함장이 잘리는 대신 훈장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함장은) 나서서 말해야만 했던 것을 말한 것"이라면서 "그의 해군 병력이 위험에 처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크로지어 함장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괌 소재 해군기지에 격리됐다. 그는 지난 2일 경질조치로 항공모함을 떠나기 이전에도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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