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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국·독일 수출 중단에 코로나19 진단시약 부족으로 비상 걸린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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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스라엘 경찰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집회 제한 조치에 따라 예루살렘의 유대교 회당을 폐쇄하고 조치를 위반한 신자를 체포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시약 부족으로 검사 정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한국과 독일에게 원인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현지 매체 일간헤레츠는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실험실들이 최근 며칠간 필요한 시약이 부족하다고 보건부에 보고했다”며 “이 문제가 빠른 시간 내에 해결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스라엘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한국과 독일의 업체가 수출을 중단하는 바람에 시약이 부족해졌다”며 원인을 돌렸다.

당국은 “지금까지 검사 시약을 수입했던 독일 업체가 공급을 중단했는데,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며 “독일 정부의 규정에 따랐는지 모르겠지만, 이 업체가 국영화됐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대해서는 “다른 공급처인 한국 업체는 원료가 부족하다며 생산을 잠시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지난 3월부터 의심증상자 외에 밀접 접촉자까지 적극적으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한국형 모델로 방역정책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검사 건수가 5000건으로 급증했다. 5일 오후 기준 누적 검사 수는 9만여건이다.

문제는 시약이 바닥나서 검체를 쌓아놓고 검사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현재 보유한 비축분은 며칠 뒤면 고갈된다”며 “채취한 검체 수천건을 쌓아두고 검사하지 못하고 있는 실험실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국방부 및 모사드(Mossad·이스라엘 정보기관)와 협력해 대체 수입처를 신속히 찾을 것”이라며 “2주 안에 목표치인 하루 1만건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레츠는 “부족한 시약이 도착하더라도 하루 1만건 이상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5일 정오 기준으로 이스라엘의 확진자는 8081명으로 전주의 2배가량 늘었다. 중동에서는 이란 다음으로 많으며 전 세계 통계로는 한국 바로 다음이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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