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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무관중까지 고려한 PBA 파이널 전격 취소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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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프로당구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프로당구협회(PBA)가 2019~2020시즌 대미를 장식하는 파이널 대회를 전격 취소한다고 6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PBA 프로당구는 이전까지 남녀 각각 7개 대회를 치르면서 국내 6번째 프로 종목으로 입지를 다졌다. 파이널 대회는 지난 7개 대회 성적을 합산, 상금랭킹 상위 선수만 출전하는 대회로 애초 지난 2월 28일부터 3월6일까지 예정돼 있었다.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답게 상금 규모도 당구 역사상 유례없는 거액이 매겨졌다. 남자부 PBA는 기존 우승 상금(1억)의 세 배인 3억, 여자부 LPBA는 기존 상금(1500만 원)의 두 배인 3000만 원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가로막혔다. 지난 2월 파이널 대회 연기를 발표했을 때만 하더라도 늦어도 4월께 중계방송만 가동하면서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방안이 유력했다. 타이틀 스폰서인 신한금융투자와도 견해를 좁힌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취소 결정을 내렸고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사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PBA 투어는 국내,외 선수가 출전하는 글로벌 투어다. 현재 아시아 내 코로나 확산세가 조금씩 꺾이고 있지만 유럽 등 다른 대륙 국가의 상황은 심상치 않다. 특히 유럽 내 코로나 사태는 절정으로 향하고 있다. PBA 파이널 대회에 출전하는 32명의 선수 중에도 ‘초대 챔피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를 비롯해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등 유럽 선수가 즐비하다. PBA 관계자는 “유럽의 코로나 사정도 좋지 않을뿐더러 해당 선수의 입국도 쉽지 않은 상태다. 이 선수들을 제외하고 파이널 대회를 여는 건 의미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차기 시즌 일정 때문이다. PBA는 출범 첫해 주목받는 데 성공하면서 차기 시즌을 앞두고 다수 스폰서를 미리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엔 정규투어를 더 늘린다는 계획으로 2020~2021시즌 개막을 5월로 낙점했다. PBA 관계자는 “코로나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우선 차기 시즌은 예정대로 5월로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려면 트라이아웃을 거쳐서 (1부 투어에 나설) 128명을 확정해야 하는 등 준비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파이널 대회가 지속해서 미뤄지면 새 시즌 개막 일정에도 차질을 빚는다”고 설명했다. PBA는 코로나 사태가 식지 않으면 플랜B로 차기 시즌 초반 일정을 모두 하반기로 미루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다만 스폰서 대부분 하반기에 대회가 몰려 월 2회 이상 열리는 것에 부정적이다. PBA로서는 최대한 차기 시즌 일정을 여유 있게 확보하는 차원에서 출범 첫 시즌 조기 종료에 뜻을 모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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