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온라인강의 길어지자…울산지역 대학생도 '등록금 환불' 동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울산대, 등록금 반환 자보 연서명 실시

보장받지 못한 수업 시수·이용비 반환 요구

대학측 장비 등에 재정 투입…여건상 수용 어려워

뉴시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반값등록금 운동본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등 대학생단체 회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학을 바꾸는 3가지 정책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19.kkssmm99@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학교 개강일이 연기되고, 온라인강의 부실 등의 문제로 대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대학들도 어려운 재정 여건으로 등록금 환불 요구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6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울산대학교 커뮤니티 및 시간표 서비스인 에브리타임에서는 '울산대 등록금 반환에 대한 자보 연서명'이 실시되고 있다.

이 자보에는 "재학생들에게 온라인수업 및 학교 건물 출입통제 조치로 인해 학생들이 보장받지 못한 수업시수와 시설이용비를 반환해 달라"며 "학교 주인인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춰 우리가 원하고, 납득할 만한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실기·실습 위주 예체능·공대·자연대 계열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세다.

학교 실습실과 장비를 사용하지 못해 작업이 불가능하거나, 막바지 실습이 불가해 졸업 시기조차 어중간해지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학생 A(27) 씨는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불쌍한 유형 중 하나로 ‘실습, 실험, 예체능 필요과목을 싸강(사이버 강의)으로 대체 중인 학생들’이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예체능 전공 학부생 B(23) 씨는 "예술대학 등록금에는 레슨비도 포함돼 있어 당연히 불만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레슨, 실습, 전공과목 등을 추후 어떻게 보충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이 없어 스트레스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울산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와 관련된 의견를 취합한 뒤 학교 측에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울산대는 올해 여름방학 일수를 줄여 학생들의 실습 시간을 확보, 보충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대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가 단순 환산해 등록금 환불 조치를 할 수 없는 문제들이 이면에 존재한다"며 "12년째 등록금을 동결해온데다 정부의 지침에 따라 온라인 강의를 시작한 이후 장비 등에 돈을 투입하면서 대학들의 예산난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로나 대학생 119 관계자들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앞에서 '대학생 550명 입학금·등록금 환불신청 전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4.01. 20hwan@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울산대는 6일로 예정했던 대면 개강일을 다음달 4일로 연기했다.

울산과학대와 춘해보건대는 다음주 중 각각 교무회의를 거쳐 추가 연장안에 대해 논의한 후 개강일을 확정할 예정이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1학기 내내 온라인 강의만 진행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등록금 반환 사안에 대해 전국 대학들이 의견을 모아 동참하는 식으로 진행되겠지만, 대학들도 뜻하지 않은 온라인 강의 실시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사실상 반환 자체는 경영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생을 가장 우선시하며 전공 수업이나 개인 일정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울산을 비롯 전국적으로 대학교 등록금 환불 논란이 이어지면서 이 문제는 헌법재판소로 넘어가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대학교 4학년 L(24)씨가 교육부를 상대로 낸 헌법소원 심판, 청구사건을 전원재판부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