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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9일 첫발 10.7조 '증안펀드'...증시안정 효과 얼마나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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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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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정부가 국내 증시 안정을 위해 조성한 10조7000억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가 오는 9일 본격 가동된다.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변동성이 커진 증시가 증안펀드 투입으로 안정을 찾을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시총 대비 규모가 미비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증안펀드는 5대 금융지주와 18개 금융회사가 10조원,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증권금융 등 유관기관이 7600억원을 모아 조성됐다. 1차 투입분은 금융지주 등이 마련한 10조원 가운데 30%인 3조원, 유관기관 투자분 중 30%인 22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미 유관기관 투자분 중 일부는 운용에 돌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펀드 집행, 투입 기간 등의 구체적인 운용방안은 곧 출범할 예정인 투자관리위원회가 시장 상황에 맞춰 결정할 것"며 "31일 관련 기관들의 증안펀드 업무협약(MOU)이후의 세부진행 상황은 참여 금융회사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안펀드 1차 자금은 모펀드에 자금을 모은 뒤 출자사별 자펀드를 통해 집행하는 '캐피털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차 조성금액인 3조원은 연기금 투자풀 주간운용 경험이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맡았다. 2, 3차 캐피탈 콜은 다음주 구성을 마칠 계획인 투자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증안펀드 자금의 투자 대상은 개별 종목이 아닌 증시 전체를 대표하는 상품이다. 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인덱스 상품 등에 각각 90%, 10% 내외 비율로 투자되고, 투입 자금은 1년간 회수 없이 들어가는 방안이 유력하다. 운용 방식은 증시가 특정 지수대 이하로 떨어졌을 경우 자금을 분할해 매수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코스피가 안정세를 점차 찾아가고 있는 만큼 큰 폭의 하락세가 없을 경우엔 증시안정펀드 자금이 투입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또한 개인투자자의 추종매매를 부추길 개연성을 고려해 고려해 증안펀드가 언제 자금을 집행했는지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증안펀드가 규모 면에서 크게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만으로는 실제 증시 수급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증안펀드 규모는 코스피 시가총액(1212조7141억원)의 0.9% 수준이다.


하지만 당초 정책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란 시각도 크다. 증안펀드 자체가 시장의 흐름 자체를 바꿔 놓기보다는 주가 낙폭을 줄이는 등의 시장 안정에 방점을 뒀다는 것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매수 주체가 사라진 탓에 거래가 얕아 낙폭이 커지는 부작용이 상당 부분 있는데 이를 완충하는데 증안펀드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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