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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둔화세라고? 伊·佛 등 '봉쇄 완화' 만지작…영국은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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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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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조만간 국경 봉쇄·이동 제한 조치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마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는 지표들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섣부른 완화가 2차 확산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럽 코로나 진원지이자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이탈리아는 5일(현지시간) 일일 사망자 수가 약 2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날 이탈리아의 사망자 수는 525명으로 지난 3월 19일 이후 가장 적었다. 확진자수 역시 4316명 증가해 전날 확진자 수 증가분인 4805명보다 적었다. 이탈리아 매체들은 이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되, 단계적으로 사업장 영업을 재개하는 등의 5개 조항이 담긴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2위 감염국이 된 스페인도 곧 일부 업종의 운영 금지를 해제할 예정이다. 4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4월 26일까지 국가 이동금지령을 연장한다"면서도 "부활절(4월 12일) 이후 제조업·건설업을 포함한 비필수 업종의 운영 금지는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보건부에 따르면 5일 기준 전날보다 사망자가 674명 늘었다. 스페인의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지난 2일 950명을 정점으로 3일 932명, 4일 809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신규 확진자 증가율도 5%로 떨어졌다.

프랑스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하루만에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5일 프랑스의 코로나19 사망자는 518명으로 전날인 4일 사망자 수(1053명)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31일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이날 추가 확진자는 1873명으로 지난달 21일 이후 가장 적었다. 프랑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지난 1일 "봉쇄 해제는 전례 없고 무시무시할 정도로 복잡하다"면서도 "다음 주쯤 규제 완화의 시기를 논의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2차 확산 우려도 제기된다. 따뜻한 봄 날씨가 시작되자 유럽에서도 재택 생활을 어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탈리아의 방역·검역을 총괄하는 시민보호청의 안젤로 보렐리 청장은 "사망자 감소 추세는 좋은 소식이지만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지금 중요한 메시지는 '이동 제한조치를 완화할 단계가 아니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이 유럽 내 새로운 진원이 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감염 곡선 추이를 볼 때, 둔화 국면에 들어선 유럽 국가들에 뒤처지는 데다 대량 검사 시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핵심 인사들도 잇따라 감염되면서 위기론에 기름을 부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확진 열흘 만에 병원에 입원했다. 전례없는 리더십 부재를 겪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이례적으로 특별 대국민연설을 통해 단결과 극복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유럽 #코로나19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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