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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뉴욕주 신규 사망자 첫 감소…美 코로나19 대처 효과 나타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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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좋은 징조, 터널 끝 보여” / 쿠오모 “일시적 현상일수도” 낙관론 경계 / 환자 33만 넘어서…사망자 1만명 육박 / 동물원서 호랑이 코로나19 양성 반응…美 내 동물 감염 첫 사례

세계일보

5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 버러파크 인근 마이모니데스 메디컬센터의 의료진들이 코로나19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5일(현지시간) 33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뉴욕주의 신규사망자 증가 폭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좋은 징조일 수 있다”며 “우리는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45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33만7620명, 사망자는 9643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최대 감염지역인 뉴욕주는 확진자가 전날보다 8327명 늘어난 12만203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594명이 증가한 4159명인데, 24시간을 기준으로 뉴욕주의 신규 사망자 규모는 처음으로 감소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사망자가 하루 전보다 630명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뉴욕주의 신규 사망자 숫자가 처음 감소한 것은 좋은 징조일 수 있다면서 “일부 핫스팟(집중발병지역)에서 상황이 안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몇몇 좋은 일들이 뉴욕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환자가 넘쳐났던 뉴욕의 병원 상태에 대해서도 “수준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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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트럼프 대통령은 환자 사망과 관련해 “미국은 죽음이라는 측면에서 끔찍한 지점에 이르겠지만 이는 상황이 호전되기 시작하는 지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 바라건대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모두가 한 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말라리아 치료제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연방 정부가 2900만회 복용량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비축했으며 이를 실험실과 군, 병원으로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헨리포드병원에서 3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사용될 예정이며 공식 연구를 통해 추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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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호랑이가 있는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 뉴욕=AP연합뉴스


미 국방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에 따라 장병을 포함한 국방부 소속 직원들에게도 천 마스크 착용 지침을 내렸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코로나19 위급 상황을 상부에 보고한 사실이 지역 언론에 보도되면서 지난 2일 전격 경질된 브렛 크로지어 전 함장도 이날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한편, 미국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의 호랑이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미국에서 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첫 사례인데, 동물원 측은 4살의 말레이시아 호랑이가 감염됐다면서 다른 호랑이와 사자 등 6마리도 병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 동물들은 직원으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동물원 측은 밝혔다. 앞서 홍콩에서는 지난달 애완견이 사람으로부터 코로나19에 전염됐고, 벨기에에서는 고양이가 주인으로부터 옮아 확진된 사례가 보고됐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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