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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경찰, `박사방` 유료 회원 추적 속도…가상화폐 거래소·대행업체 20개소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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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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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물을 공유한 '박사방'을 수사 중인 경찰이 '박사' 조주빈 씨(25)와 거래한 유료 회원 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불법 성착취물 공유 범죄의 시초격인 'N번방'을 운영한 '갓갓'의 신병확보에도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오전 10시30분부터 가상화폐 거래소와 구매 대행업체 20개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순차적으로 집행하고 있다"며 "이번 압수수색은 조씨가 범행에 사용한 가상화폐 계좌(지갑) 주소와 유료 회원 등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앞서 경찰이 자료를 확보한 빗썸, 코인원, 업비트 거래소와 베스트코인 등 대행업체 5개소가 포함됐다.

경찰은 조씨의 가상화폐 계좌와 거래 내역을 확인해 조씨에게 돈을 지불한 일부 유료 회원의 신원을 특정했고 관련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까지 경찰은 박사방 관련 아동성착취물을 소지한 혐의 등으로 10여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30대가 많고 미성년자와 연예인, 공직자, 정치인 등 유명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 수사와 함께 관련 범죄를 처음 시작한 인물로 꼽히는 '갓갓' 검거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의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수사와 관련해 "아직 추적중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조십스럽다"면서도 "상당히 의미있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갓갓'은 그간 경찰 수사망을 피해 검거되지 않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단서로 삼을 만한 몇가지 내용을 토대로 추적하고 있다"며 "사이버 수사 경험이 많은 경찰청 총경을 경북지방경찰청에 투입해 지원 중"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수사를 받다가 숨진 검찰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검찰로부터 돌려받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민 청장은 "경찰은 사인을 규명하고 있기 때문에 반환받아 수사에 필요한 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검찰이 열어놓은 자료 중에서 경찰 수사에 필요한 부분을 추출해 변사사건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해당 수사관이 숨진 직후 경찰이 확보한 휴대전화를 하명수사 의혹 수사를 위해 압수했다. 이후 4개월이 지난 최근 휴대전화 잠금을 풀게됐다.

[조성호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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