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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고시엔 772구' 日 혹사의 아이콘, "부상은 실력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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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일본 고시엔 '혹사의 아이콘'은 부활할 수 있을까.

라쿠텐 골든이글스 투수 안라쿠 도모히로(24)는 2013년 봄 고시엔에서 한 경기 232구(연장 13회 완투) 포함 9일 동안 5경기 772개를 던져 혹사 논쟁의 주인공이 됐다. 4경기 연속 완투 후 5경기째 선발로 나설 때는 "말도 안 되는 투수 기용"이라며 미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모두가 주목했던 실력을 바탕으로 1라운드 지명을 받아 라쿠텐에 입단했지만 지난해까지 5년 동안 통산 37경기 5승14패 평균자책점 4.01에 그쳤다. 고교 시절 혹사로 인해 팔꿈치 통증이 이어졌다. 지난해 말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

재활 중인 안라쿠는 6일 일본 매체 '프라이데이'와 인터뷰에서 "당시 혹사 이야기는 많이 들어 알고 있었다. 다들 너무 많이 던졌다고 했지만 그래서 망가졌다고 하면 내가 약한 선수라고 느껴졌다. 지금 부상이 계속되는 것도 혹사 후유증이 아니라 실력 부족 때문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내가 다시 부활해 고교 시절 투구수는 상관 없었다는 것을 알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라쿠는 "수술했기 때문에 5월에 복귀하는 플랜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다. 오프 시즌 몸 만들기를 잘 해왔고 지금 확실히 팔 상태가 괜찮다. 지금도 몸 풀 때 공을 많이 던져야 잘 풀린다. 고교 시절에 끝났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 앞으로 들어올 선수들을 위해 40살까지 던지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일본고교야구연맹은 전국규모 회의를 통해 7일 동안 투구수를 500개로 제한하는 방침을 만드는 등 최근 고교야구 선수들의 혹사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이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 역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과거 스타일"이라며 선수 건강 보호에 목소리를 보탰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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