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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스피 3% 급등에도 안심 못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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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내일의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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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66.44포인트(3.85%) 오른 1791.88로, 코스닥이 24.20포인트(4.22%) 오른 597.21로 마감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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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1조원이 넘는 기관의 매수세에 1800선 턱밑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코로나19 확산 정점 통과 및 OPEC+ 감산 합의 등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덕분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제지표와 기업이익 추정치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내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국내 실물 경제 충격을 확인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기관 '1조원' 매수에 코스피 3% 급등…'동학개미'는 9거래일만에 차익 실현 나서

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6.44포인트(3.85%) 오른 1791.88에 마쳤다. 이날 1%대 상승 출발한 지수는 기관 매수세에 상승 폭을 키우며 1790선까지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24.20포인트(4.22%) 오른 597.21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홀로 1조38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8451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은 9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은 197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23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개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최근 증시 반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는 22조원 넘게 사들이며,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로 외국인 투매에 맞서는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현재 지수대에서 개인투자자의 수익 구간 자금이 30%로 7조원 가량인데, 이 중 일부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 자금이 저가매수에 나선 구간이 1500선인데, 현재 저점 대비 두자릿수 이상 올라온 만큼 차익실현을 할 만하다"며 "기관 자금은 이번주부터 집행될 증시안정펀드 등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158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90억원, 116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코스피시장에서 차익거래가 505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가 19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701억원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업종 지수는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특히 통신(5.74%), 음식료품(4.68%), 의약품(4.48%), 종이·목재(5.24%), 유통(4.92%) 등이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모조리 '빨간불'을 켰다. 특히 셀트리온(6.63%), LG생활건강(5.07%) 등이 큰 폭으로 올랐고, 삼성전자(3.62%), SK하이닉스(4.40%), 삼성바이오로직스(2.03%), 현대차(2.90%) 등도 상승세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60원 내린 1229.3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코로나19 정점 통과 기대감…'1000만 배럴 감산' 예상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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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를 마치고 예정에 없는 브리핑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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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시 상승에는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폭 둔화에 따른 사태 진정 기대감이 작용했다. 지난 5일 뉴욕주는 일일 사망자수가 594명으로 전날(630명)보다 36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바이러스 발병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미국 신규 확진자 또한 6일 기준 2만8222명으로 3만명대를 밑돌았다. 같은 날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는 525명으로 지난달 19일 이후 최저였다.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를 언급하며 "터널 끝에서 한 줄기 빛이 보인다"며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오는 9일로 연기된 OPEC+ 긴급회의에서 이뤄질 감산 합의 논의도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의) 정점 통과가 머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 급락의 한축이었던 유가 관련, OPEC+ 긴급회의에서 1000만 배럴 감산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역시나 볼 것은 '삼성전자'…"실물 경제 충격 확인 가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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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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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역시나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변수로 오는 7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을 꼽았다. 일부 매크로 경제지표가 코로나19 충격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으로 실질적인 국내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최유준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메모리 가격이 견조한 상황에서 1분기 영업이익 수준이 증시 전반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나올 경기지표 등에 대한 기대감도 낮출 것을 권했다. 한국 3월 수출은 전년대비 0.2% 감소하고, 일평균 수출은 6.4% 감소해 전월(-11.9%)에 비해 비교적 선방했으나, 이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은 4월 충격이 더욱 크게 반영될 것이며, 공급관리자협회(ISM) 지표의 선방은 착시효과 때문"이라며 "중국은 코로나로 인해 받았던 충격으로부터 절반도 회복을 하지 못했고, 한국 내수와 수출은 3월 지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상승은 세계 코로나19 정점 통과 기대를 선반영했다"며 "다만 향후 지표 약화와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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