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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길어진 '집콕' 탓? 아동학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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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월 경찰수사 26%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올 2~3월 가정 내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 등의 시설이 휴관하고 재택근무자가 증가하며 아동학대 가해자와 피해 아동이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신고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다수의 가정폭력 상담소도 비대면상담으로 전환되며 피해자가 폭력에 노출될 위험도 덩달아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본지 3월24일자 31면 참조

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3월 112에 접수된 가정 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1,558건으로 전년 동기(1,369건) 대비 13.8% 증가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만 따져봐도 같은 기간 287건에서 363건으로 26.5% 급증했다. 특히 2월에 접수된 가정 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772건으로 전년(562건)보다 37.4%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며 피해 아동이 가정 내 가해자와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아무래도 코로나19로 모두 긴장된 상황이고 가정 내 서로 접하는 시간이 길어졌다”며 “스트레스가 불화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가정 내 생활시간이 길어지며 신고 건수가 증가했다는 통계도 보도됐는데 이를 포함해 주의 깊게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한 가정폭력상담소에서는 친부에게 2년 전부터 폭행을 당해온 초등학생 A군의 연락이 끊기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개학이 연기돼 가해자인 친부와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부터다. 담당 상담원은 “좁은 단칸방에서 네 식구가 함께 살기 때문에 A군이 부모의 감시에서 벗어나 상담소로 연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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