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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부산국제모터쇼 결국 취소…강행하려다 여론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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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강행 입장을 고수하던 부산국제모터쇼가 결국 취소를 결정했다. 반대 여론이 높았던데다 참가업체들도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2018년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의 관람객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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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월 말 개막 예정이던 ‘2020 부산국제모터쇼’가 결국 취소됐다. 한때 강행 입장을 고수했던 모터쇼 사무국은 따가운 여론과 글로벌 자동차 업계 경영이 악화하는 비상 상황 속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부산국제모터쇼 사무국은 6일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진정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판단하지만, 혹시 있을지 모르는 집단감염 가능성을 염려하고 참가 업체와 관람객, 국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모터쇼를 취소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오는 5월 28~6월 7일 열릴 예정이던 올해 부산국제모터쇼는 정상적인 개최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았다. 국산 완성차 업체 가운데 쌍용차가 신차 부재, 경영 악화 등으로 불참을 결정했고, 수입 자동차 업체 중에서도 BMW코리아와 캐딜락코리아를 제외하곤 참가하겠다는 업체가 없었다.

지난해 이후 계속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실적 부진과, 큰 비용이 드는 모터쇼 대신 온라인 공개 등에 주력하는 최근 추세 때문이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당초 참가 의사를 밝혔던 업체들도 재검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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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모터쇼 사무국은 6일 올해 모터쇼 취소를 공식 발표했다. 부산국제모터쇼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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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이 집결하는 행사를 열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부산시와 사무국은 ‘예정대로 개최’ 입장을 최근까지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부산시와 사무국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공식 취소를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세계 3대 모터쇼로 꼽히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비롯해 베이징·제네바 모터쇼 등은 모두 취소됐다. 이달 열릴 예정이던 뉴욕오토쇼는 8월 말로 연기됐고 10월 열리는 파리국제오토살롱도 벌써 취소됐다.

사무국 측은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로 인한 부품공급 차질과 수요 위축으로 인해 공장 가동을 중지하는 상황에서 모터쇼를 강행하기는 어려웠다”며 “2년 뒤인 2022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시민을 찾아오겠다”고 밝혔다. 부산국제모터쇼는 서울국제모터쇼와 격년으로 치러진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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