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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의료진 코로나19 감염차단 `모바일 사전문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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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환자가 모바일 선별문진을 시행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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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위해 대면(對面) 진료를 해야 하는 의료진은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고, 의료진이 감염되는 경우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들에게 2~3차 전파가 될 수 있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의료인이 환자와 접촉하기 전에 환자 상태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하지만 의사가 환자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환자와 접촉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이런 가운데 언택트(Untact·비대면) 기술들이 그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계에서 언택트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병원이 바로 세종병원그룹(이사장 박진식)이다. 세종병원은 진료 전 환자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언택트 방식을 도입, 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많은 병원들이 환자 상태 파악 전, 접촉 시간과 접촉 정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면문진 대신 환자가 스스로 키오스크에 입력토록 하는 '키오스크 문진'을 도입했다. 하지만 키오스크 문진 역시 대기시간 동안 환자 간 접촉이 생기고, 입력시간 동안 개인정보가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된다는 점, 그리고 같은 화면을 여러 사람이 만지게 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세종병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3월 25일부터 '모바일 사전 문진'을 본격 시행했다. 진료 예약 및 검사 예약 환자를 대상으로 내원 하루 전날 모바일 문진이 가능한 링크를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로 발송하고, 링크를 통해 답변을 완료한 환자는 문진 결과를 통해 가야 할 장소를 통보 받게 된다. 환자 상태에 따라 '병원 내 정상진료', '안심진료소' 또는 '선별진료소'로 구분된 통보 문자를 병원에 도착해 보여주면, 환자는 즉시 해당 장소로 안내가 되고, 감염 의심 환자는 적절히 보호된 구역에서 진료를 받게 된다. 이를 통해 키오스크 문진 시행 시 1인당 약 2~3분에 걸리던 시간이 30초 미만으로 단축되어 훨씬 안전한 진료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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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상 카메라로 내원하는 환자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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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선별문진으로 확인되지 않은 발열 환자를 발견하기 위한 과정 및 초기에 개인별로 체온계를 이용해 측정하던 과정을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하여 개선했다. 선별문진을 통해 "병원 내 정상 진료"라고 안내 받은 내원객은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발열 여부를 확인 받고, 발열 감지 시 2차로 직원에게 직접 정밀 체온검사를 받게 된다. 이로써 기존 대면을 통해 체온계로 한 명 한 명씩 체온을 잴 때보다 정확도와 시간 단축은 물론 직접 근거리 대면을 하지 않음으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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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로 선별문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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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더 나아가 세종병원은 '키오스크 사전문진'프로그램과 '모바일 사전 문진' 프로그램의 개발사인 더에이치소프트와의 협약을 통해 이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모든 병원에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은 "의료기관이 감염병에 무너지면, 지금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유발되는 것은 해외 사례를 통해 이미 잘 알고 있으며, 감염병 확산의 억제를 위해서는 '너', '나'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하며, 이번 프로그램 무상 제공을 통해 코로나19의 병원 내 확산을 막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병원그룹은 2016년 모바일로 진료예약, 진료 결과 확인, 수납 등을 할 수 있는 모바일앱 '스마트 세종병원'을 개발해 배포한 바 있으며, 최근 '진료비 하이패스'를 도입해 언택트 서비스를 적극 시행하고 있으며 제증명신청, 실손보험청구 등 다양한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도입해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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