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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9] 시민당, 'n번방 호기심' 발언논란 황교안에 "정계 은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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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고문 사건' 피해자 권인숙 "온라인서 잔인한 성착취…黃, 가해자 두둔"

박은수 후보 "저는 불법촬영의 피해자…黃 발언에 힘들었다"

연합뉴스

더불어시민당 권인숙 비례대표 후보가 4월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제주 4·3 추념 조형물' 참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홍규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은 6일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실언 논란을 빚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망언에 책임지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황 대표는 '텔레그램 n번방에 호기심으로 들어간 사람의 신상 공개 여부를 다르게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시민당 권인숙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통합당이 '성범죄에 자당 인사가 연루된 경우 정계에서 퇴출시킨다'는 대책을 내놨는데, 국민을 기만하는 미봉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권 후보는 "저는 1986년 노동운동을 위해 공장을 다니다 부천경찰서에 끌려가 잔인한 성고문을 받았고, 이를 폭로한 지 30년이 흘러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런 성취가 무색하게 온라인에서 잔인한 성 착취가 자행되고 있는데, 황 대표는 피해자의 눈물을 외면하고 공정한 법률가인 척 가해자를 두둔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통합당은 자당 내부 막말 인사를 전수조사해 함께 사퇴시켜야 한다"며 "이것이 피해 여성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회견에 동참한 같은 당 박은수 후보는 "저는 2015년 자취방에서 누군가에 의해 불법 촬영을 경험했다"며 "촬영자는 아직 잡히지 않았고, 영상을 유포한 웹하드 운영자는 현재 재판 중"이라고 자신의 피해 경험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박 후보는 "n번방 사건은 누군가에게만 일어나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22살의 저도 겪은 일"이라며 "황 대표의 발언을 보며 분노하고, 힘이 들었다. 언론인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고 비판해달라"고 호소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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