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포브스2000’에 한국 62곳…6대 제조업 수익성, 평균의 ‘절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경연, 2019 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 분석

8년 만에 1곳 늘어 국가 순위 5위…57개 업종 중 한국은 23개뿐

산업 다양성 추세 못 따라가 “정부가 경쟁력 제고 앞장을”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세계 2000대 상장기업인 ‘포브스 글로벌 2000’에 들어간 한국 기업의 수가 62개로 미국, 중국, 일본, 영국에 이어 5번째로 많았다. 8년 전보다 순위가 2계단 올랐으나,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 6대 제조업의 수익성은 글로벌 기업의 절반에 그치는 등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6일 ‘2011·2019년 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 분석’ 자료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뽑은 2000대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2011년 61개에서 지난해 1개 더 늘었다. 한국 순위는 7위에서 지난해 5위로 올라섰다.

2011년 2000대 기업은 미국(536개)이 가장 많았고 일본(260개), 중국(167개), 영국(86개), 프랑스·캐나다(각각 67개), 한국(61개), 인도(57개), 독일(54개) 순이었다. 지난해는 미국(575개)이 선두를 지킨 가운데 중국(309개)이 일본(223개)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어 영국(82개), 한국(62개), 인도·프랑스(각각 57개), 캐나다(56개), 독일(53개) 순이다.

포브스 2000에 한국 기업은 많아졌지만 수익성은 해외기업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이 들어간 23개 업종 중 영업이익률이 해외기업 평균보다 높은 업종은 4개뿐이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종 한국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7.4%로 해외기업 평균인 8.1%를 크게 웃돌았다. 또 종합 및 전문 금융서비스 15.8%(이하 해외평균 12.0%), 화장품·생활용품 10.1%(9.7%), 광업 및 비철금속 7.7%(6.9%) 등은 한국 기업의 수익성이 더 높았다.

반면 반도체를 포함한 국내 6대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5.4%로, 해외기업 평균(9.4%)보다 낮았다. 국내 반도체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20.9%를 기록 했으나 해외기업은 25.5%다. 자동차는 국내기업이 2.4%인 데 비해 해외기업은 4.8%로 2배다. 철강은 한국과 해외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2.4%, 9.3%로 4배 가까이 차이 났다. 에너지 관련 유틸리티(-0.9%), 백화점·할인마트(-0.8%), 항공서비스(-1.5%) 업종은 한국은 영업적자를 보여, 수익을 낸 해외기업과 대조됐다.

포브스 2000대 기업의 57개 업종 중 한국 기업이 포함된 업종 23개는 전체 기업 수의 40%에 머물렀다. 한국의 업종 수는 미국(55개), 일본(45개), 중국(43개)의 절반 수준으로 다양성이 부족했다.

한국 기업들은 새 먹거리 산업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8년 전에 비해 정보기술(IT)·항공우주·의료·헬스케어 등 8대 신성장 업종에서 포브스 2000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이 중 한국 기업이 포함된 것은 인터넷 서비스(삼성SDS, 네이버), 반도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제약·바이오(셀트리온) 등 3개 업종, 5개 기업뿐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한국은 주력 제조업의 수익성이 낮고 신산업 분야에서도 글로벌 기업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역 기자 junby@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