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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하루 확진자 50명 이하로 떨어졌지만…정부 “낙관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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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47명 늘어…주말 진단검사 40%가량 줄어든 영향

‘거리 두기’ 연장에도 상춘객 증가…‘주먹악수’ 자제 당부



경향신문

긴장 늦추지 말아요 6일 서울 여의나루역 인근에서 코로나19 예방 캠페인을 벌이는 영등포구청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과 2m 거리 두기를 강조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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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정부는 환자가 폭증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 정부가 강화된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2주간 연장했음에도 시민 이동량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47명 증가해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만284명이 됐다. 하루 확진자 수가 50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신천지발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 초기인 지난 2월20일 36명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확진자 감소에도 정부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줄었으나 주말 때문에 진단검사가 평소 1만건 이상에서 6000건으로 줄어든 영향이 크다”며 “하루 수치를 보고 낙관적인 기대를 하는 것은 굉장히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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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봄 나들이를 나선 시민들로 인해 이동량은 점차 늘고 있다. SKT 이동량 분석 결과 시민 이동량은 2월24일~3월1일 최저점을 찍은 뒤 조금씩 증가해 3월23~29일에는 저점 대비 16.1% 증가했는데, 지난 4일에는 더 늘어 30%가량 증가했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역, 홍대 등 젊은층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과 한강변, 남산 인근 등 꽃놀이 장소는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다.

자칫 시민들의 경계가 느슨해지면서 수도권에서도 대구처럼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회,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는 데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주간 확진자 1323명을 감염경로별로 살펴보면, 해외유입과 관련된 사례가 51%였고 28%가 병원에서 발생한 경우였다. 방역당국이 아직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경우는 5% 정도로 분석됐다. 김 차관은 “방역망 통제 밖의 확진자가 다중시설에서 발생할 경우 대규모 집단감염이 초래되는 것은 물론 2·3차 감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유럽·미국의 폭발적인 감염이 언제든지 우리 사회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의료체계 붕괴, 사망률 급증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남아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했다.

코앞으로 다가온 총선이 자칫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될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선거운동에서 ‘주먹악수’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주먹악수를 하더라도 손에 바이러스가 있다면 전염시킬 가능성이 조금은 있기 때문에 눈인사를 하고 가능한 한 2m 거리 두기를 하는 게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경북 봉화군 푸른요양원 등에서 완치 판정 후 재확진 사례가 잇따르는 데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례는 대구 18건, 경북 7건 등 전국에서 51건에 이른다.

정대연·박채영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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