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NYT "코로나 초기 중국 제대로 안 막아 미국서 빠르게 퍼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우한서 환자 집단 발생한 뒤 중국서 미국으로 43만명 들어와"

작년 말 중국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집단 발생한 이후 중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한 사람이 4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 발생 초기 중국에 대한 국경 통제(입국 금지)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우한에서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온 43만명은 우한을 포함한 중국 각지에서 1300여대의 직항편으로 뉴욕·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17개 지역으로 들어왔다.

지난 2월 2일 미국 정부가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들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에도 중국발 입국자는 약 4만명이나 된다. 입국 금지 조치 이후에도 미국 시민권자, 영주권자 및 그 가족들은 미국 입국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발생 초기 중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설문 조사나 발열 검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1월 중순부터 우한을 다녀온 입국자에 한해서만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뉴욕 등 3개 공항에서 검사를 시작했지만, 이미 우한에서 약 4000명이 입국한 뒤였다. 자가 격리 요구도 없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후 약 2주나 지나서 공항에서 실시하는 코로나 감염 여부 조사를 중국에서부터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로 확대했다.

NYT는 코로나 확진자의 25%가 무증상 환자라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적을 거론하면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사 강화 조치가 너무 늦었을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은 뒤늦게라도 중국에 대한 국경 통제에 나섰지만, 우리는 여전히 중국에 대해 후베이성을 제외하고는 입국 금지를 하지 않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대한감염학회 등의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세계 각국의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 "방역 능력이 없는 국가가 입국 금지라는 투박한 조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오윤희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