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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개학·개장' 유럽의 실험…코로나 '봉쇄' 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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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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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봉쇄조치를 완화하는 실험에 나선다. 첫 타자는 오스트리아와 덴마크다. 성공 여부에 따라 유럽 각국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오는 14일부터 소규모 상점 영업 재개를 시작으로 내달 1일에는 대형 상점과 쇼핑몰을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5월 중순부터는 단계적으로 호텔과, 학교, 식당 등도 열 계획이다.

쿠르츠 총리는 소규모 상점부터 문을 연뒤 4월말까지 추이를 본 후 추가 완화를 할지 최종 결정하겠다고 했다.

상점 문을 열리지만 방문할 때 마스크 착용과 인원 제한 등 사회적거리두기 방침은 여전히 적용된다. 대규모 행사도 6월까진 금지된다.

오스트리아는 지난달 16일 외출 제한 및 점포 폐쇄 조치를 내렸다. 이후 오스트리아의 신규 확진자는 하루 1000여명 이상에서 현재 200명선까지 줄었다. 오스트리아의 이날 확진자는 누적 1만2000명에 사망자가 220명이다.

이날 덴마크는 보다 제한적인 완화 방침을 내놨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오는 15일부터 아이 돌봄 시설, 유치원 및 초등학교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덴마크는 오스트리아보다는 더 제한적인 방향으로 갈 계획이다. 여전히 재택근무는 지속하고, 영화관, 쇼핑몰 들은 영업 중단 조치가 지속된다. 오는 5월10일까지는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도 금지된다. 축제 같은 대규모 행사는 8월까지 금지된다.

지난달 11일부터 봉쇄조치를 내린 덴마크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681명, 사망자는 187명이다.

WP는 오스트리아와 덴마크의 실험이 성공적이라면 유럽 각국의 봉쇄조치 완화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스페인과 프랑스 등 확진자가 많은 국가들과 비슷한 시기에 내린 봉쇄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참고 사례가 될 것이란 얘기다.

이미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핀란드 등은 전문가들을 꾸려 기업 재택근무와 학교 폐쇄령의 단계적 완화 논의를 시작하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봉쇄조치 완화를 두고 "특정 날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로이터통신은 정부 자료를 입수해 독일 역시 오는 19일로 끝나는 제한조치 이후 단계적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자료에서 독일 정부는 내년까지 코로나19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시민들이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수가 모이는 것을 금지하면서 단계적으로 소규모 상점과, 학교 등을 열 계획을 담고 있었다.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우리는 외줄을 타는 것과 같다. 갈길은 멀고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너무 빨리 가면 모든게 잘못되기 때문에 천천히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WP는 유럽 국가들이 자유로운 외출과 국경 통제 완화 등을 실시하기 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언제든 신규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중순까지 신규 확진자가 하루 20명 미만이었던 싱가포르는 지난 주말 하루 120명으로 감염자가 치솟자 휴교령 등을 실시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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