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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로나19가 불러온 비극…美 여성, 조산으로 아기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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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양성 임신부, 임신 22주 만에 조산…다음날 아기는 사망

세계일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한 컨벤션 센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용을 위한 임시 병실이 들어섰다. 이 컨벤션 센터에는 총 1000개 병실이 마련됐으며 5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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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인 미국의 한 여성이 조산으로 아기를 불과 하루 만에 떠나보낸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앞서 여성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조산이 결정됐으며, 아기의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 사는 한 여성이 최근 아기를 출산했다.

가쁜 호흡 등의 코로나19 증상으로 지난 1일 병원에 온 여성을 본 의료진은 그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이른 분만을 결정했다.

임신 22주인 여성에게 다소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의료진은 아기에게 전염이 될까 우려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태어난 아기는 불과 하루밖에 살지 못하고 다음날 사망했다. 이들의 자세한 신상은 보호 차원에서 알려지지 않았다.

배턴루지 당국은 코로나19가 이번 비극을 불러왔다며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배턴루지 당국 관계자는 외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임신부는 산소호흡기를 써야 했다”며 “이른 유도 분만으로 아기를 낳아야 했고, 불쌍한 아기는 하루 만에 숨졌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산모는 앞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아기의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니었다면 산소호흡기를 쓰지 않았을 것”이라며 “호흡이 가쁠 일도 없었고, 조기 분만을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조산을 하지 않았다면 전혀 다른 일이 아이와 가족에게 일어났을 것”이라며 사실상 이번 비극의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라고 강조했다.

한편,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대학 산부인과의사 및 산부인과협회 지침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를 고위험 환자로 간주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이나 호흡기 감염 증세를 나타낸 임신부는 조산이나 아기의 선천성 결함 등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 같은 이유로 일부 임신부는 코로나19 환자 급증 시기를 피하려 조기 분만을 유도하거나, 집에서 출산하는 것으로도 알려진다. 이에 미국의 주요 의료 단체들은 계획적인 병원 출산이 임신부에게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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