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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5세대 이동통신

`3만원대 5G` 알뜰폰…은행·편의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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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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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업계가 '3만원대 5G 요금제'를 내세워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통신 3사에서 최신폰으로 5G 요금제를 사용하려면 통상적으로 8만원대 요금을 내야 하지만, 알뜰폰을 선택하면 3만원대에 9GB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고 180~200GB를 주는 요금제도 6만원대 초반에 이용할 수 있다.

가입 창구도 은행·편의점 등으로 다양해지고 절차도 간편해졌다. 알뜰폰으로 갈아탄 30대 직장인 장 모씨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갤럭시S10을 구매하고 편의점에서 유심칩을 사서 끼웠다"면서 "한 달에 4만5100원을 내면 8GB 기본데이터와 1Mbps의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5G폰에 유심을 끼고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해 개통하기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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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은 몇 년간 고전했지만 파격적인 5G 요금제로 반격에 나섰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 3사가 알뜰폰 사업자에게 5G 망을 개방한 이후 출시된 알뜰폰 5G 요금제는 22종에 달한다. 이 가운데 7종은 통신요금을 월 3만원대 중후반까지 내렸다. LG유플러스 5G 망을 빌려 쓰는 에넥스텔레콤은 9GB의 기본 데이터에 월 3만6300원의 '최저가' 요금제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폰으로 5G 서비스를 '맛보기'로 이용하려는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KT엠모바일은 월 3만9100원, LG그룹으로 편입한 LG헬로비전의 알뜰폰 헬로모바일과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도 월 3만9600원짜리 5G 요금제를 선보이는 등 3만원대 5G 요금제는 늘어나는 추세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이통사 5G 요금제보다 약 30% 싸다"며 "통신 품질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산업계와의 제휴도 활발하다. 알뜰폰이 '이통사 요금제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서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리브M'은 급여나 아파트 관리비 이체, KB카드 이용 등을 조합하면 4만4000원인 5G 라이트(9GB 제공) 기본요금을 최대 월 2만2000원까지 내릴 수 있다. SK텔레콤과 제휴한 하나은행 역시 추후 5G 요금제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유통 부문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KT의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은 지난 2월부터 업계 최초로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5G 무약정 유심을 편의점에서 판매한다. KT엠모바일은 5G 유심을 구매할 수 있는 세븐일레븐 매장을 1만개 지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GS25, LG헬로비전은 CU와 손잡고 알뜰폰 유심을 판매 중이다. LG헬로비전은 전국 1만3000여 개 CU 매장에서 가입할 수 있는 'CU요금제'를 5G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헬로모바일 유심요금제 가입자 중 CU요금제를 선택한 비중은 26%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통신비에 민감한 30·40대가 49%를 차지했다.

추후에는 중저가 5G폰이 알뜰폰 시장에 순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40만~50만원대의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 A51과 A71을 5G 모델로 출시할 계획이고, LG전자도 중저가 라인을 확대한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도 중저가 5G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5G 중저가폰이 늘어나면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5G 중고폰 물량이 풍부해지면 알뜰폰 소비자층이 두꺼워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알뜰폰 이용자의 상당수는 중고폰을 재활용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5G 중저가폰은 알뜰폰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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