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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단독] 서울대 총장 “코로나19 이후 변화 예측·대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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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국가전략委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19‘ 관련 연구 진행 중

세계일보

“많은 꿈과 기대를 가지고 입학을 기다렸던 신입생들이 정상적인 대학생활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점 매우 가슴 아픕니다. 하루속히 이 사태가 수습되어 캠퍼스에 활기가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국내 대학들이 온라인 등 비대면 강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오세정 총장이 신입생과 졸업생 등을 대상으로 담화문을 발표했다. 입학식도 없이 ‘20학번’ 신입생 대열에 합류하긴 했으나 정작 학교에 등교하지도 못한 채 애만 태우는 신입생들을 다독이며 ‘캠퍼스가 활기를 되찾길 고대한다’는 내용이다.

오 총장은 7일 ‘서울대학교 동문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담화문을 내놓았다. 오 총장은 글에서 “그동안 서울대에서는 학생 (코로나19) 확진자가 소수 발생하였고, 감염자와의 접촉으로 인해 자가격리에 들어가야만 한 구성원들도 있었다”고 소개한 뒤 “졸업식, 입학식은 취소되었고 개학도 2주일 연기되었다”고 전했다. 서울대는 지난달 16일 개강을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강의는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고, 비대면 강의도 벌써 4주째로 접어든 상태다.

세계일보

오세정 서울대 총장. 연합뉴스


오 총장은 “불확실성 속에서 대학과 구성원들의 안녕을 최우선으로 삼는 것이 총장으로서의 임무”라며 “대학본부에서는 이번 학기 동안 별도로 대면 전환이 결정될 때까지 이론 위주 수업의 경우 비대면 강의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이 수업 방식은 학기 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며 “이번 학기의 학습 환경이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등급제 성적평가는 절대평가를 실시하도록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오 총장은 “인류 역사는 고난 극복의 역사이며, 우리나라 역시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이겨냈다”며 “우리는 이 고난도 이겨낼 것이며 이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을 미래 세대에 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노력,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유효한 조치들이 계속되고 있음을 거론했다.

벌써부터 ‘포스트 코로나19’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는 크게 다를 것이란 관측이 세계 석학들로부터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오 총장은 “정치, 문화, 경제, 교육, 사회 제도 등 인류공동체는 영구히 바뀔 가능성이 크다.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서울대학교는 이러한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역할도 해야 할 것”이라며 “이미 ‘SNU 국가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관련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곧 포럼과 세미나 등을 통해 구체적인 연구 성과들을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교수, 학생, 직원, 그리고 졸업생 등 서울대 공동체 구성원 전체를 향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매우 크지만, 이 경험은 우리에게 진정으로 무엇이 중요한지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며 “역사와 과학이 우리의 편임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나, 가족, 지역, 나라 그리고 인류공동체 전체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인내심을 가지고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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