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골프 단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변경된 프로 대회 일정을 발표했다. 마스터스는 11월에 열리며 브리티시오픈은 2차대전 이후 처음 취소됐다.

지난 6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매그놀리아 레인. 원래 예정대로라면 마스터스 연습 라운드가 열렸어야 하는 날이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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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 시각) 미국골프협회(USGA),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영국왕립골프협회(R&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유럽프로골프 투어는 올해 일정 관련 합동 성명을 냈다. 진달래와 목련이 활짝 핀 4월 열려온 마스터스는 오는 11월 12~15일 개최된다. 마스터스가 4월 아닌 다른 달에 열리는 건 1934년 제1회 대회(3월 말) 이후 86년만이다. 2차 대전 영향으로 1940년대 3년간 중단된 적은 있다.

당초 예정됐던 4월 9~12일 기준으로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던 선수들은 그대로 11월 대회에 나갈 수 있다. 지난해 오거스타 내셔널이 처음 여성에게 코스를 개방해 주목 받았던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는 올해 취소됐다.

지난 6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정문을 막아선 경비원./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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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6~19일 잉글랜드 로열 세인트조지 골프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던 브리티시오픈은 취소됐다. 마틴 슬럼버스 R&A 최고경영자는 “모든 옵션을 검토했으나 연내 개최는 가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860년 시작돼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이 대회가 취소된 건 2차 대전 이후 처음이다. R&A는 내년 브리티시오픈을 로열 세인트조지 골프클럽에서 열 계획이다. 2021년 개최지로 예정됐던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는 2022년 개최지로 변경돼, 원래 계획대로 제150회 대회를 ‘골프의 성지’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치를 수 있도록 했다.

5월 14~17일 열리려던 PGA챔피언십은 8월 6~9일로 연기됐다. 대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로 동일하다. PGA 챔피언십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8월 정규시즌 최종전(윈덤 챔피언십 8월 13~16일)과 플레이오프 3개 대회(노던 트러스트 8월 20~23일, BMW 챔피언십 8월 27~30일, 투어 챔피언십 9월 4~7일)가 일주일씩 미뤄졌다.

US오픈은 6월 18~21일에서 9월 17~20일로 연기됐다. 대회가 열릴 예정인 미국 뉴욕주는 현재 코로나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지만, 코스(윙드풋 골프클럽)가 변경되지는 않았다. 그 다음주(9월 22~27일)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 라이더컵은 예정대로 미국 위스콘신주 휘슬링 스트레이츠 골프코스에서 열린다.

브리티시오픈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 지난해 이 대회가 열린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 5번홀 그린 옆에 놓여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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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의 경우 여자 PGA챔피언십(6월 19~21일 미 펜실베이니아)과 브리티시 여자오픈(8월 20~23일 스코틀랜드)은 변동이 없다. 에비앙 챔피언십(프랑스)은 7월 23~26일에서 8월 6~9일로, ANA 인스퍼레이션(미 캘리포니아)은 4월 2~5일에서 9월 10~13일로, US여자오픈(미 텍사스)은 6월 4~7일에서 12월 10~13일로 연기됐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PGA 투어는 5월 21일 찰스 슈와브 챌린지, LPGA 투어는 6월 15일 아칸소 챔피언십으로 재개된다. 유럽 투어는 남은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든 것은 계획일 뿐,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새 일정이 발표된 이날 미국에서 코로나 감염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은 “가을 마스터스에 대한 기대가 오거스타 지역사회와 골프 팬들에게 잠시나마 기쁨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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