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조4000억… 반도체·스마트폰 ‘쌍끌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잠정실적 공개… 코로나사태 속 예상 상회 / 매출 55조 … 전분기比 8.1% ↓·2019년比 4.9% ↑ / 영업익 2019년比 7.2% ↑… 일부 전망 깨고 선방 / 반도체, 비대면 수요로 2분기에도 호조 예상 / LG 영업익 1조904억… ‘어닝 서프라이즈’ / 가전 판매 양호·팬데믹 영향 제한적 반영

세계일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스1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과 LG전자의 가전 부문이 각기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미치는 2분기부터는 급격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해 우려를 떨쳐내기는 힘든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7일 1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8.1% 줄었지만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10.6%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보다는 7.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1.6%로 2016년 3분기(10.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팬데믹 영향으로 하향 조정한 예상 실적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으나, 6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분기 실적은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쌍끌이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공시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이 예상 실적을 상회한 만큼 두 사업 부문의 실적이 양호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달 초 증권사가 내놓은 실적 추정치를 종합하면 반도체 부문에서 3조6000억~4조원대, 스마트폰 부문에서 2조∼2조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부진한 것으로 예상된 스마트폰은 2월 공개한 ‘갤럭시 S20 시리즈’의 출고가가 전작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환율이 오른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 없이 오히려 호황을 맞았다”며 “스마트폰 부문 역시 부진하긴 했으나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사업의 호조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언택트)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이 반도체 가격과 출하량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은 2분기부터 코로나19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는 주력 스마트폰의 신제품 출시 일정이 없는 데다, 팬데믹으로 스마트폰이나 가전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3월 이후 스마트폰과 가전 출하량 감소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일보

LG전자도 이날 시장의 기대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의 1분기 매출은 14조7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전분기 대비 8.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1조904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1.1%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 971.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3%를 기록했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것은 2018년 1분기(1조1000억원) 이후 2년 만이다. 당초 증권사들의 전망치인 87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이다. LG전자의 호실적은 가전 부문의 판매가 양호했고, 팬데믹의 영향이 제한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전통적으로 상반기에 호실적을 보이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였다. 다만 2분기부터는 팬데믹에 따른 생산시설과 유통시설의 폐쇄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을 전망이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