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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스페인 "기본소득 도입 서두르겠다"…月52만원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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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본소득 도입 합의 후 시행 시기 결정 못해

경제장관 "기본소득 도입에 상당한 공감대 형성"

뉴시스

[마드리드=AP/뉴시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전시장에 임시로 만들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야전병원의 모습. 20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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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스페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보편적 기본소득 지급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베르토 가르손 소비자보호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스페인 공영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소득 도입과 관련해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나디아 칼비노 경제장관도 5일 저녁 스페인 민영방송 라섹스타에 출연해 정부는 빠른 시일 내 기본소득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칼비노 장관은 "(기본소득 제도 도입의) 목표는 영구적·구조적인 도구로 자리잡게 만드는 것"이라며 지급대상은 "취약계층에 집중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정부는 관련 예산 규모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다만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1인당 기본소득 지급액을 약 440유로(월 52만원)로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의 1달 최저임금 액수는 950유로(약 125만원)이다.

스페인 연립정부를 이끄는 사회노동당과 포데모스는 지난해 말 보편적 기본소득 도입에 뜻을 모았으나 시행 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채 공전을 거듭해왔다.

사회담당 부총리인 파블로 이글레시아스는 "스페인 어린이 30%가 빈곤층이라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기본소득 제도는) 코로나19 확산 전에 도입됐어야 했다"면서 "이번 위기로 다수는 더욱 큰 위험에 처했다. 직장을 잃고 임대료를 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은 스페인은 지난달 14일부터 전국적인 도시 봉쇄를 실시하고 비필수적인 업종의 운영을 중단했다. 동시에 실업자 수가 늘어나며 지난달 실업수당 청구는 30만2265건으로 폭증했다.

지난 주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적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임대료를 내지 않은 세입자를 쫓아낼 수 없도록 하고, 요금을 미지급한 주민의 전력 및 수도를 차단하는 것을 금지했다.

8일 오전 1시(한국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 수는 14만510명, 사망자 수는 1만3798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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