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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간부, 윤석열에 "측근 감찰하겠다" 문자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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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와 檢간부' MBC 보도 관련, 휴가 중인 윤석열에 일방 메시지

검찰 안팎 "사실상 총장에 항명"

채널A 기자와 검찰 고위 간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MBC 보도와 관련, 한동수 대검 감찰본부장이 7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감찰에 착수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윤 총장은 이날 하루 휴가를 낸 상태였고, 한 본부장은 구두(口頭)보고 없이 문자메시지로 그 같은 내용을 일방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사 출신인 한 본부장은 진보 성향 판사들의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멤버였다.

이에 윤 총장은 다른 대검 참모를 통해 한 본부장에게 "점점 MBC와 채널A 측이 갖고 있는 관련 녹취록 전문(全文)을 봐야 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녹취록 전체를 보고 위법 여부를 판단한 뒤 감찰 여부를 결정하자"고 반대했다고 한다.

지난달 31일 MBC는 "채널A 기자가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이철 전 대표의 대리인을 상대로 신라젠과 관련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리를 집요하게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채널A 기자는 윤 총장의 최측근인 검사장과 자신이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녹음 파일을 들려줬다는 게 MBC 보도였다.

이후 본지 취재 등을 통해 이철 전 대표 측 대리인이 친여(親與), '반(反)윤석열' 성향이 강한 지모(55)씨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제보자X'로 친여 매체에 소개된 인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윤 총장은 MBC와 채널A로부터 녹취록을 제공받아 사실관계부터 파악해보자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대검 관계자는 "이철 전 대표 측 대리자로 행세한 지씨 제보의 순수성이 의심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대검은 지난 2일 MBC와 채널A에 공문을 보내 지씨와 채널A 기자 간의 대화 녹취록을 요구했지만 이날까지 아무런 자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채널A는 대검에 "기자가 지씨에게 검사장 목소리라며 통화 음성을 들려준 것은 맞으나 그 음성은 해당 검사장의 목소리가 아니다"라고 밝혔고, 대검은 그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

대검 참모 중 한 명인 한 본부장의 '감찰 착수 통보' 문자에 대해 "사실상 항명"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윤 총장 측근에 대한 감찰을 하겠다는 것이지만 윤 총장을 겨냥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도 나왔다. "한 본부장과 법무부 간에 모종의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추미애 장관은 지난 2일 대검에 이번 사건을 상세히 조사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추 장관의 참모인 이용구 법무실장은 한 본부장과 같은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한 본부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 전 청와대에 임명을 제청했던 인사였다. 작년 10월 '조국 수사'에 대해 인권침해 비판이 제기되자 "새로운 사실과 증거가 수집되면 (수사팀에 대한) 감찰권을 발동할 수도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됐었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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