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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흡연율론 설명 안된다…여성보다 남성 치명적 '코로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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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이어 국내 방역당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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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명률이 남성에게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치명률은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누적 확진자 수로 나눈 수치다. 확진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지만, 사망자는 그 반대다. 그만큼 남성이 바이러스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이 가능한데 여러 연구가 흡연과 같은 생활습관이나 유전적 요인 등을 원인으로 주목하고 있다.



남성 치명률 2.4%로 평균 웃돌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 환자는 1만331명이다. 이 가운데 192명이 숨져 치명률은 1.9%를 보인다. 성별로 보면, 남성 확진자는 4138명으로 이 중 101명이 사망했다. 여성 확진자는 6193명으로 91명이 숨을 거뒀다. 치명률은 각각 남성(2.4%)-여성(1.5%)으로 집계됐다. 남성 치명률이 평균을 웃돈다.

사망자가 증가할수록 남녀 간 치명률 격차도 조금씩 벌어졌다. 코로나 19 국내 희생자가 50명에 달한 지난달 8일 치명률은 남성(1.1%) 대 여성(0.5%)으로 격차는 0.6%포인트였다. 사망자가 102명이던 같은 달 21일 남·여 치명률 차이는 0.7%포인트를 기록하더니, 사망자 152명(3월 29일)일 땐 0.8%포인트 만큼의 격차가 발생했다. 현재는 0.9%포인트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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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종 코로나 사태가 뒤늦게 폭발하면서 세계 경제에 커다란 파장을 미치고 있다. 미 CNN은 지난달 25일 보도에서 달걀 도매 가격이 일주일 사이 180%나 올랐다고 말했다. 사진은 미 뉴욕에서 환자를 이송하는 모습. 신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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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악화 코로나19 흡연과 관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남성이 더욱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흡연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2018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19세 이상 성인 흡연율은 남성이 36.7%로 여성(7.5%)에 비해 5배 가까이 된다. 아직 국내 사망자-흡연과의 정확한 상관관계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방역당국은 지난 4일부터 흡연자를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포함한 상태다. 폐렴 악화가 주요증상으로 발현되는 코로나19 특성에 주목해서다. 흡연자는 폐기능 손상 가능성이 있다.

해외연구·보고서는 흡연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중앙병원후이 박사 연구팀이 지난해 12월30일~올해 1월15일 사이 코로나19 확진자 78명을 분석한 결과, 흡연 경험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코로나19폐렴 악화 가능성이 14.3배나 높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월12일~지난달 28일까지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1069명 중 8.3%가 흡연자(과거 흡연자 포함)였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가) 중증 이상으로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대한금연학회·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6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유행기에 담배를 꼭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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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구동산병원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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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체계 반응 X염색체 남성 한개뿐



유전적 요인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스탠퍼드예방연구센터 측을 인용해 “성별에 따라 면역체계에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성은 면역체계 반응정보가 입력된 X염색체가 한 개 뿐이다. 여성은 둘이다. 홍콩 유력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여성의 치명률이 낮은 이유로 X염색체 등을 꼽았다.

김민욱·정종훈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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