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대구 투입된 육군 병영생활상담관들, 2000여 시간 '땀방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육군 병영생활전문상담관 13명

한달간 대구 주민 8500명 대상 심리상담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던 지난 2월 대구광역시청의 상담인력 지원 요청을 받은 육군은 대구에 파견할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이하 상담관) 지원자를 모집했다.

야전에서 장병들의 심리상담을 해오고 있던 상담관들은 자발적으로 지원을 요청했다. 이들은 위험부담과 제한된 여건이었지만 임무가 먼저 떠올랐다고 한다. 3군단 정관신 상담관은 “나라를 위해 봉사할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지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부대운영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편성된 13명의 상담관들은 지난 3월 2일부터 31일까지 대구광역시 통합심리지원단에 합류했다. 이들이 맡은 임무는 대구지역 확진자 자가격리 대상자들과 전화상담을 하며 심리적 안정을 돕고 위험환자를 식별해 조치하는 것이었다.

22일간 이들이 상담한 주민은 일일 평균 400여 명으로 총 8500여 명에 달한다. 상담시간만 2200여 시간이다. 하루 꼬박 8시간 동안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때론 함께 울고 함께 웃었다.

대구광역시의 요청에 따라 임무를 시작한 이들은 당시만 해도 2주만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대구시는 2주 더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제 임무를 마치고 가족을 만날 생각에 들떠 있던 이들이었지만 연장된다는 소식에 그 누구도 불평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대구지역의 급박한 상황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달여 간의 지원 임무가 끝나갈 무렵 대구의 상황도 조금씩 안정되면서 대구시도 자체 인력으로 상담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부대로 돌아가 장병들에 대한 상담도 해야 했기에 이들은 지난 3월 31일 임무를 마치고 부대로 돌아왔다.

육군은 상담관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참모총장 격려서신과 격려품을 전달했다. 대구에서 받았던 뜨거운 감동과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이들은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 장병들의 심리적 안정과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자리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데일리

한 달간의 대구지역 상담지원을 마친 13명의 육군 병영생활전문상담관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육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