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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시진핑 비판 후 실종된 中 기업인, 당국 조사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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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시 기율검사위 "런즈창,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 조사 중"

연합뉴스

식수 행사 참석해 손 흔드는 시진핑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베이징 다싱구에서 열린 식수 행사에 마스크를 쓰고 참석,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이후의 생활질서 회복 등을 강조했다. ymarshal@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한 중국 기업인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시 기율검사위원회는 전날 국영 부동산개발업체 화위안(華遠) 그룹 회장을 지낸 런즈창(任志强·69)을 심각한 기율과 법규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혁명 원로의 자제를 일컫는 '훙얼다이(紅二代)' 출신이기도 한 런즈창은 시 주석을 강력하게 비판한 후 지난달 12일부터 연락이 두절돼 당국에 감금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런즈창은 시 주석이 지난 2월 23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중국 전역의 당 간부와 관료 17만 명과 화상회의를 연 것을 비판하는 글을 쓴 바 있다.

온라인에 널리 퍼진 이 글에서 런즈창은 "(시 주석의 회의 연설을 보니) 새 옷을 선보이는 황제가 서 있는 게 아니라, '벌거벗은 광대'가 계속 황제라고 주장하고 있었다"고 비꼬았다.

그는 "중국 공산당 내 '통치의 위기'가 드러났다"면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없다 보니 코로나19를 조기에 통제하지 못하고 상황이 악화했다"고 비판했다.

런즈창은 정부의 부동산 시장 통제, 표현의 자유 억압, 언론 검열 등을 비판하는 발언을 계속해와 '런대포(任大砲)'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난 2016년에는 시 주석에 대한 관영 매체의 충성 맹세를 비판했다가 구독자가 3천700만명에 달하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폐쇄당하고, 당내 관찰처분 1년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런즈창은 시 주석이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CC)TV 본사를 방문한 직후 웨이보에 글을 올려 "언제 인민의 정부가 '당의 정부'로 바뀌었는가. 납세자의 돈을 납세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 쓰지 말라"고 질타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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