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격리 개막` 준비하는 MLB, `예비 아빠` 류현진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가 선수단을 격리시킨 상태에서 시즌 개막을 준비중이다. 메이저리그가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경우, 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완 선발 류현진은 뜻하지 않은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8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한 장소에 모여 경기를 하는 아이디어도 가능한 옵션 중 하나"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이 제기한 '애리조나 격리 개막' 계획이 논의되고 있음을 인정한 것.

이 계획대로라면 30개 구단은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에 모여 체이스필드를 비롯한 스프링캠프 구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선수들을 비롯한 경기를 치르는데 필요한 필수 인원들은 숙소와 경기장만 오가며 격리된 생활을 할 예정이다. 보건 당국도 이같은 아이디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5월 개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류현진 배지현 부부는 곧 부모가 된다. 사진= MK스포츠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계획이 공개된 이후, 이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어찌됐든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는 신나는 계획이지만, 극복해야 할 문제도 적지않다. 그중 하나는 선수들이 시즌을 치르는 기간 가족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시즌 도중 상황이 호전돼 이전과 같은 형태로 리그가 돌아간다면 해결될 일이지만, 시즌 전체를 격리된 상태에서 치르는 최악의 상황도 생각해야한다. 그럴 경우 4~5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선수들은 가족을 만나지 못한다.

곧 아빠가 되는 메이저리거들은 자녀의 출생을 지켜보지 못할 수도 있다. 아내 배지현 씨가 오는 5월 출산 예정인 류현진도 해당되는 말이다. 훈련 기간까지 고려하면 5월중에는 소집될 가능성이 높다. 시기가 겹치지 않는다면 최상의 경우지만, 그렇지 않다면 여느 아빠들이 그렇듯 그도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메이저리거들의 생각은 어떨까. 7월 출산 예정인 필라델피아 필리스 우완 선발 잭 윌러는 '디 어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아이가 태어나는 모습도 보지 못하고 '12월에 보자 아가야'라고 말하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다"며 계획에 대한 반대 의사를 전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보스턴 레드삭스 좌완 크리스 세일도 "4~5개월동안 아이들을 화면으로만 만나야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에게 출산 휴가를 주는 등 선수들이 부모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왔다. 그러나 2020시즌이 격리된 상태로 열린다면, 이같은 혜택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전과 다른 모습의 시즌이 모두를 기다리고 있다. greatnemo@maekyung.com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