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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미국 코로나19 피해 흑인에 집중…"시카고 사망자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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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인턴기자]
머니투데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집 밖으로 외출할 때, 특히 다른 사람들 주변에 있어야 할 때 얼굴을 가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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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확산 피해가 흑인에게 집중되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 흑인이 사회 구조적 불평등으로 인해 바이러스 노출 빈도가 잦고, 기저질환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USA투데이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간) 미국 많은 도시에서 흑인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압도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 오리건주, 디트로이트주, 뉴욕주 등의 도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흑인의 피해는 다른 인종보다 크게 높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시에서는 흑인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의 52%를 차지하고, 사망자의 경우 흑인이 무려 72%를 차지한다. 반면 일리노이주의 흑인 비중은 14.6%에 불과하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흑인의 피해 상황을 언급하며 "이 숫자는 당신의 숨을 멎게 할 정도"라고 말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6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중 약 70%가 흑인"이라고 밝혔다. 루이지애나의 흑인 인구는 전체의 32% 뿐이다. 미시간주도 지역내 흑인 비율은 14% 안팎이지만 코로나19 사망자의 40%가 흑인이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루이지애나, 일리노이, 미시건 등 일부 주만이 인종에 따른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진앙인 뉴욕주는 아직 코로나19와 관련한 인종별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 등 뉴욕 관계자들은 "환자의 인종에 대한 보고를 받지 않고 있어 정확한 정보를 얻는 일이 지체 됐다"며 "이번 주 내 관련 정보를 입수하겠다"고 말했다.

흑인들의 코로나19 피해가 심한 이유에 대해 캐머라 필리스 존스 가정의학과 박사는 "미국 사회의 구조적 분리와 불평등은 흑인을 비롯한 소수 민족의 바이러스 노출 빈도를 높였다"며 "다수가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더욱 심각한 피해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 차별, 교육 차별, 환경 위험 수준 차별 등 다양한 차원의 (구조적) 분리가 기저질환의 조건이 됐다"고 덧붙였다.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필리스 존스 박사는 "흑인들이 바이러스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더 많이 감염되고, 감염된 이들은 그대로 사망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우리는 그 이유를 찾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주 후반에 인종과 관련된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데이터를 공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수현 인턴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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