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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캄보디아, 코로나19로 멀어진 최빈국 탈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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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근무 교대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캄보디아 의류 공장 노동자들의 모습./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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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2025년까지 최빈국(Least Developed Country, LDC) 탈출을 목표하는 캄보디아의 꿈이 유럽연합의 관세혜택 철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한층 더 멀어졌다.

8일 크메르타임스는 유럽연합의 관세 철폐와 코로나19 사태가 2025년까지 최빈국 상태를 탈출하겠다는 캄보디아의 목표에 타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캄보디아는 섬유·봉제·농업·건설·관광업 등 주요 부문이 크게 성장하고 7%대 경제성장을 이어가며 최빈국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기대가 고조됐다. 이같은 추세라면 2030년까지 중간소득국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우세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도 누누히 2030년까지 캄보디아가 중간 소득국으로 올라서고, 2050년까지 고소득국가로 도약한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야심찬 캄보디아의 꿈에 첫번째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훈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 정부의 정치·인권·노동 탄압 등을 문제 삼던 EU가 캄보디아에 적용하던 일반특혜관세(EBA)를 일부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혜택은 무기 이외 전 품목을 무관세·무쿼터로 EU 회원국에 수출할 수 있는 무역우대조치다. 이 결정으로 캄보디아는 연간 수출액의 20%인 11억 달러 규모에 영향을 받게 됐다. 특히 섬유·봉제업에 종사가 80만명의 일자리도 위태로워지는 등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캄보디아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유럽·미국과 같은 캄보디아의 주요 수출국의 경제가 둔화된 것은 물론, 캄보디아의 국내총생산(GDP)의 1/3을 차지하는 핵심산업인 봉제업계가 큰 타격을 받아 설상가상인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초반 중국에서 원부자재 공급이 중단되며 한차례 고비를 맞았던 캄보디아 봉제업계는 이제 유럽·미국의 봉쇄·격리조치로 또 다른 고비를 맞이했다. 세계 주요 의류 브랜드들이 발주를 줄이고 있고, 이미 생산된 제품 인수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캄보디아 정부도 7일 “대유럽·대미 의류 수출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캄보디아가 최빈국 ‘졸업’을 위해서는 3년마다 실시되는 2번의 심사에서 1인당 국민소득·인적자산지수·경제적 취약도 3가지 기준 중 2가지 이상을 충족시켜야 한다. 캄보디아에 대한 다음 심사는 2021년 예정되어 있다. 2021년과 2024년 심사를 무사히 넘기고 졸업한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졸업식은 최소 2027년 이후로 밀리게 된 셈이다. 앞서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캄보디아의 실제 경제성장률이 각각 2.5%와 2.3%로 둔화될 것이라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캄보디아가 2021년 5.9%의 성장률로 반등하고, 아시아개발은행도 5.7%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그러나 최악의 상황에서는 2020년 1%대의 성장률과 2021년 성장률마저 3.9%로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앞서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현재 48개국인 최빈국 수가 2025년 32개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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