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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15년만에 중단한 네이버 실검, 학계서 "실효성 없다"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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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실검 서비스는 인터넷 놀이문화일뿐…네이버 측 투명성·책임성은 높여야"]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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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기간동안 첨예한 갈등·공격이 예상되기 때문에 서비스가 중단됐지만 실시간검색어가 아니더라도 (인터넷 상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다. 실검 중단으로 인한 실효성은 사실상 없다." (정용국 동국대 교수)

"네이버 실시간검색어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네이버의 시장지배력이 사실상 독점적이기 때문이다. 직접 매출과 관련이 없다면 공공재적 성격을 더 강화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원재 카이스트 교수)

8일 연세대학교 IT정책전략연구소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급검)가 사라진 첫 주, 무엇이 달라졌나'를 주제로 웹 세미나를 주최하고 네이버 실시간 검색 서비스가 우리 사회에서 갖는 의미를 되짚었다.

해당 토론회에는 김유원 네이버 데이터랩 이사, 이상우 연세대 교수, 정용국 동국대 교수, 유병준 서울대 교수, 이원재 카이스트 교수 등이 참석했다.

네이버는 지난 2일부터 오는 15일 오후 6시까지 실시간 급상승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네이버가 실시간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서비스를 시작한 후 15년만에 처음이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네이버 실시간검색어 서비스의 순기능을 인정하되 운영사인 네이버 측에서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유병재 서울대 교수는 "실시간검색어는 현재 정보의 트렌드를 잡아낸다는 적시성·유용성에서 서비스 가치가 있다"며 "트렌드를 보여주는 가벼운 문화공간으로 이해하면 되는데 특정 정치인이나 이익단체에서 실검 서비스가 여론을 반영한다는 듯이 심각하게 바라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상우 연세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에서 확인하듯이 재난 상황에서 실시간검색어의 정보적 가치가 매우 높았고 실검 문화 자체가 우리 인터넷문화의 일부로 자리잡았다"며 "총선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서 실검 서비스를 중단하는 단기 조치가 필요할 수 있지만 효율적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이원재 카이스트 교수는 "실검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정부·회사가 아니라 결국 소비자 시민이 만들어갈 문제"라며 "회사는 실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투명하게 드러내고 어떻게 이용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유원 네이버 이사는 "실검 서비스에는 일자리가 없어서 '채용'을 검색하는데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구나'라고 소통하는 등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긴다"며 "특정 서비스로서가 아니라 이런 가치들이 지켜질 필요가 있다는 관점에서 회사가 가능한 최소한의 개입을 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해나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박계현 기자 unm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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