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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빚으로 버틴다… 3월 은행 대출 증가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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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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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와 기업 모두 은행 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자 대기업까지 은행에 손을 벌리고, 자금난에 시달리는 자영업자들의 신용대출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3월 말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901조4,000억원으로 지난달 보다 18조7,000억원 늘어났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수치다. 대기업 대출은 10조7,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8조원 각각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에는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분 3조8,000억원이 포함돼 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자금수요가 늘어나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대출이 모두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크게 증가했다”며 “대기업은 자금수요 증대와 유동성 확보가 주요 배경이고, 중소기업은 정부ㆍ은행의 금융지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도 910조9,000억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9조6,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최대로,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 6조3,000억원 차지했다. 지난해 12ㆍ16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전세자금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수요가 몰리면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증가분인 3조3,000억원은 신용대출ㆍ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분이다. 기타대출에는 영세 자영업자의 신용대출과 은행에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포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권을 포함해 3월 중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9조1,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폭(9,000억원)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금융위는 “특히 은행권에서 정책모기지론(서민형 안심전환대출 포함)과 전세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됐고, 가계의 자금수요 확대 및 저금리 영향 등으로 신용대출도 증가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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