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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대출금 갚느라 예배 강행? '거리두기' 동참 종교단체에 만기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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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종교시설에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기로 했다.

중앙일보

5일 오전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를 맡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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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위원회와 은행연합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장집회를 중단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다는 확약서를 제출하는 종교시설엔 최소 3개월 이상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만기 연장만 있었는데, 비영리단체인 종교시설로 지원폭을 넓힌 것이다.

이러한 지원방안은 8일 즉시 시행해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당장 이번 주말 종교시설이 예배를 강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긴급히 내린 조치다.

이러한 방안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위해 종교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마련됐다. 일부 종교단체가 정부 측에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 있어서 주말 예배 중단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자 급하게 이를 해소해주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일부 은행이 ‘미션 대출’, ‘샬롬대출’ 등의 이름으로 종교단체 전용 대출을 판매해왔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연장하면서 종교시설 현장집회 중단을 중점 추진 중”이라며 “이렇게 의견을 수렴해서 대출만기를 연장해줬으니 이번 주말부터 집회를 중단해달라는 뜻으로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협의해 긴급히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제2금융권 대출은 해당하지 않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장 예배를 한 교회는 1817곳이었는데 지난 5일엔 1914곳으로 다소 증가했다. 정부는 19일까지 현장예배 중단을 권고한 상태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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