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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홍콩서 아들이 코로나19 확진판정 받았는데 아버지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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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인 부자 황당 사건 겪어…당국 "외국인 이름 헷갈려" 변명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 두기' 동참한 홍콩의 푸드코트
(홍콩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으로 테이블과 의자 주변에 빨간 테이프가 둘러진 홍콩의 한 쇼핑몰 안 푸드코트에서 4일(현지시간) 손님들이 앉아 있다. leekm@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아들 대신 아버지가 격리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완차이 지역에 사는 21세 네팔인 남성은 지난달 28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부모와 함께 격리시설로 이송됐다.

격리시설로 보내진 후 이 네팔인 남성과 부모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 남성은 양성 반응, 부모는 음성 반응을 각각 보였다.

그런데 지난 6일 밤 이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온 정부 요원들은 이 남성이 아닌 그의 아버지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이후 이 남성의 아버지는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반응을 보였고, 당국은 다음날 오후가 돼서야 해당 남성이 아닌 그의 아버지를 병원으로 잘못 데려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당국은 부랴부랴 해당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했고, 그의 아버지는 즉시 격리시설로 돌려보냈다.

홍콩 보건 당국은 이들 부자에 대해 사과의 뜻을 나타내고 "외국인의 이름들을 구별하기 힘들어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홍콩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네팔인 임신부가 즉각 격리되지 않고 지역 내 산부인과 병원을 재차 방문한 사건도 발생해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대응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홍콩에서는 2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총확진자 수가 935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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