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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부하 살리고 경질된 美함장에 "멍청하다" 막말로…美해군장관대행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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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임한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 [사진 = 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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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환자가 속출하던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에서 군 지휘부에 'SOS’를 보낸 함장을 경질하고 "멍청하다"고 막막했던 미국 해군장관 대행이 논란 끝에 7일(현지시간) 사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이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에스퍼 장관은 곧이어 이를 수리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서 "승조원들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은 진심이었다"며 모들리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신임 해군장관 대행 직무는 짐 맥퍼슨 현 육군차관이 맡을 예정이다.

모들리가 물러난 건 최근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친 데 부담을 느낀 탓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루스벨트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국방부에 "하선시켜 달라"고 편지로 요구했는데, 이 편지가 언론에 유출 공개되자 모들리 대행이 크로지어 함장을 지난 2일 전격 경질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에스퍼 장관도 이 결정을 지지하는 입장을 발표했음에도 '부하를 구한 영웅에게 지나친 처분'이라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더해 모들리 대행이 크로지어 함장을 겨냥해 "함장이 되기에는 지나치게 순진하거나 지나치게 멍청하다"고 비난한 연설 원고가 지난 6일 언론 보도로 드러나자 그에 대한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미국의 국민 청원 웹사이트 체인지에 따르면 '크로지어를 함장에 재임명해야 한다'고 서명한 인원은 이날 30만명을 웃돈다. 모들리 대행이 에스퍼 장관이나 백악관으로부터 사임하라는 압력을 받지도 않았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한편, 크로지어 함장은 지난 5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괌 해군 기지에서 격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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