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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여론조사는 잊어라"…5명중 1명인 부동층 표심이 당락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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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5 총선 D-6 ◆

매일경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가 8일 자양동 일대에서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같은 날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구의동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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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관련 여론조사 공표가 9일부터 금지되는 가운데 여야는 15일 투표일까지 막판 표심 잡기에 올인하고 나섰다. 아직 투표 의향을 밝히지 않은 중도·부동층 유권자들이 2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선거 막판 표심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8일 여야 각 정당은 역대 총선에서 여론조사가 공표되지 않는 막판 '깜깜이' 선거 기간에 표심이 '롤러코스터'를 탔던 만큼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민생 이슈 외에 후보자를 비롯한 정치인의 '설화' 같은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단속에 나서는 한편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를 넘는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3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조사(3월 31일~4월 2일 전국 유권자 1002명 대상)를 보면 아직까지 지지 후보와 정당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2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4월 13일 치러진 20대 총선 당시도 선거일 막판 일주일 전에 유권자 표심이 뒤집히며 직전에 실시했던 여론조사가 대거 빗나간 사례가 속출했다. 투표를 일주일 앞둔 4월 4~6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은 지지율이 39%로 더불어민주당(21%)과 국민의당(14%)을 크게 앞섰다. 새누리당은 한때 180석까지 가능하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실제 투표 결과 122석에 그쳐 123석을 얻은 민주당에 제1당 자리를 내줬다. 공천 과정에서 '진박(진짜 박근혜) 파동'과 '옥새 파동'을 겪으면서 실망한 중도층 표심이 깜깜이 기간 민주당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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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지역구에서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당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세균 민주당 후보를 적게는 오차범위 내, 많게는 17%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깜깜이 기간 돌입과 함께 두 후보 간 지지율이 역전하는 '골든크로스'가 일어났고, 실제 투표함을 열어본 결과 정 후보가 52.6%를 얻어 오 후보(39.7%)를 크게 이겼다.

전남 순천에서도 여론조사와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다. 당시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노관규 민주당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 고향인 곡성이 다른 지역구로 편입된 게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신빙성을 더했다. 그러나 실제 투표에서는 이 후보가 득표율 44.5%로 노 후보(39.1%)를 제치고 새누리당 출신으로는 최초로 호남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여야는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면서 사전투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선거일 대신 10~11일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1대 총선에서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고 한 응답자는 26.7%로 20대 총선 14.0%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여야는 너 나 할 것 없이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광주시당에서 시민당과 공동으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제1당이 되려면 사전투표부터 많은 분들이 참여해야 한다"면서 "본투표는 줄을 서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함께하며 사전투표를 많이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이례적으로 사전투표 캠페인을 일찍부터 벌여왔다. 그간 젊은 세대가 많이 참여하는 사전투표는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평가돼 왔다면 이번 총선에서는 다소 분위기가 다르다. '조국 사태' 국면에서 표심 이반을 일으킨 대표 계층이 바로 20·30세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합당은 코로나19 사태로 선거 당일 보수 지지층인 노년층이 투표장에 가기를 꺼려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사전투표를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고재만 기자 /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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