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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한풀 꺾였나 싶더니…뉴욕주 사망자 다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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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7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시민들이 띄엄띄엄 서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투표를 하고 있다. 이번 투표는 연방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본격화한 후 대규모 경선을 강행한 첫 사례다.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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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인이 50만명 이상 사망할 수 있다는 최측근의 발 빠른 서면보고를 무시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7일(현지시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지난 1월 29일 'Re: 중국에 대해 여행금지 부과?'라는 제목으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올린 메모를 단독 입수해 보도했다.

나바로 국장은 당시 코로나19로 미국인이 최대 54만3000명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입국 금지로 인해 매달 29억달러 손실이 발생하겠지만 아무 조치를 안 해 팬데믹 상황으로 번지면 최대 5조7000억달러 손실이 염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2월 23일에도 2차 메모를 작성해 "최대 1억명이 감염되고 100만~200만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백악관 내부에 경고했다. 그러면서 향후 4~6개월간 마스크 10억장 등 엄청난 규모의 의료장비 수요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인명 피해 규모는 물론 경제적 손실, 의료장비 부족 사태 등을 '최악의 시나리오'하에 미리 짚어낸 보고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3월 초까지도 위험성을 축소하는 태도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메모를 보지 못했다"며 "그가 옳았지만 내가 (메모를)봤든 안 봤든 나는 내 생각대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혼란과 쇼크를 불러오고 싶지 않았다"며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 편만 드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더 이상 기여금을 내고 싶지 않다며 시선을 외부로 돌렸다. 그는 이날 "WHO가 정말 망쳐버렸다.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WHO 예산은 주로 미국이 지원한다. 그런데 WHO는 아주 중국 중심적"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나는 우리 국경을 중국에 개방하는 문제와 관련해 그들의 조언을 듣지 않았다"며 "그들은 왜 우리에게 그런 잘못된 권고를 했을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뉴욕주는 사망자가 하루 새 731명에 달하며 일일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이틀간 500명대 후반에 머물며 추세 하락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뉴욕시에서는 누적 사망자가 3200명을 넘어 9·11 테러 당시 희생자 수를 넘어섰다.

월드오미터 통계에 따르면 8일 현재 미국 전체 감염자는 40만546명, 사망자는 1만2857명을 각각 기록했다. 위스콘신주는 이날 주 대법원 결정에 따라 대선후보 경선과 지방선거를 강행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서울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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