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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진복 "차명진 논란 발언, 뉘앙스 살핀 뒤 조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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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디로 억울한 일 생기는 우 범해선 안 돼"

"제명을 상대후보가 이용하면 희생생길 수 있어"

"김종인, 용어자체 거부감에 징계 판단했을 수도"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진복 미래통합당 총괄선대본부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에서 열리는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며 차명진 후보 발언 등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4.08. kmx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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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승주 김지은 기자 = 이진복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본부장이 8일 또 다시 '세월호 막말'로 논란이 된 차명진 부천시병 후보에 대해 "뉘앙스를 정확히 살펴보고 조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제명을 지시한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선대위 회의를 진행한 뒤 기자들에게 "해당 방송 내용을 들어보지도 않고 일부 기사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며 "말 한 마디로 당에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혹시 억울한 일이 생기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대한 윤리위 일정에 대해 "아직 안 잡혔다. 조금 전에 일어난 일을 아직 해당 방송도 보지 않고 윤리위를 몇 시에 열겠다고 이야기 할 수 없다"며 "중앙 선대위가 그런 권한이 없다.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리위를 열려면 성원이 되는지 먼저 연락부터 해야겠지만, 그에 앞서 점검을 해야 한다"며 "과연 차 후보를 제명할 발언 내용인지 사실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내부 절차를 거쳐 윤리위를 열 것인지, 하더라도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 그리고 윤리위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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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진복 미래통합당 총괄선대본부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에서 열리는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며 차명진 후보 발언 등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4.08. kmx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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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게 논의를 거쳐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상대측 역공'을 들었다.

이 본부장은 "우리가 (막말로 논란이 된) 김대호 후보를 제명한 것으로 상대 후보들이 우리 후보들을 이용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희생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역공의) 냄새가 굉장히 난다"며 "이 일이 TV토론 중에 나온 게 아니고, (토론회 녹화분이) 아직 방송되지 않았고 유권자는 단 한명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기사가 나온 것은 옳지 않다. 물론 어디에서 들어서 기사를 내는 것까진 좋은데 우리가 아직 내용을 확인 안 한 상태에서 절차를 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차 후보의 뉘앙스가 좋지 못하다는 부분은 공감한다"며 "다만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신중하고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최고위 개최에 대해서는 "지금 최고위원 참석이 안 돼 안 될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늘 김 후보 제명 건을 윤리위가 결정했는데 최고위원회를 소집했는데 성원이 안됐다. 이것을 어떻게 할지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고위가 오늘이라도 소집된다면 차명진 후보는 논의 자체를 안했기 때문에 의제 자체가 올라갈 수 없다"며 "절차를 거치지 못하면 정당성이 없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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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경기도 시흥시 삼미시장 입구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경기 시흥 후보 지원유세에 참석해 유세차에 올라 유권자들에게 함진규 미래통합당 경기 시흥시갑 후보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04.08. photothin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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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총괄 위원장은 차 후보를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는 "처음에 보고받았을 때는 그렇게 판단할 수 있다. 상황보고를 거두절미하고 받았을 수 있고 용어 자체에 거부반응이 있었을 것"이라며 "정확히 보고드려야 할 것 같다. 여러 상황을 체크하고 있으니 내부 논의 거쳐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된 차 후보의 발언에 대해 "특정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이야기했더라. 인용한 것이 진짜 문제있는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용어가 듣기에 거북하다는 이유로 제명한다면 억울할 수 있으니, 뉘앙스를 보고 판단하는게 옳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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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부천병 후보가 지난 6일 OBS 주최 후보자 토론회 녹화에서 세월호 유족 관련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당 선대위로부터 제명 위기에 놓였다. 토론회는 8일 오후 5시30분 방영된다. 사진은 토론회 녹화 당시 모습. (사진=김상희 의원실 제공)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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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월호' 막말로 당에서 징계까지 받은 차 후보가 또 다시 세월호 막말로 논란이 되자, 김 위원장은 제명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주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해 차 후보의 '세월호 막말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라고 하자, 돌연 세 사람의 성관계를 의미하는 은어를 언급하며 "XXX사건이라고 아세요?"라고 되물었다.

차 후보는 이어 한 매체를 인용해 "그야말로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면서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그야말로 세월호 텐트를 성역시해서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국민성금을 다 모아서 만든 그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냐"고 했다.

차 후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숙하기는커녕 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대표를 마치 세월호 주범인 것처럼 몰아치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해서 권력을 장악한 자들에게, 저는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가 표현이 특별히 거칠어서 혹시 당사자가 아닌 진짜 세월호 유가족 마음에 상처를 드렸으면, 이 자리를 빌어서 정말 죄송하다"면서도 "하지만 세월호를 이용해서 그야말로 대통령을 쫓아내고, 억지 누명을 씌워서 쫓아내고, 그것을 이용해서 권력을 획득한 자들, 그리고 지금까지 그것을 우려먹는 자들, 세월호 국민의 동병상련을 이용해서 세월호 성역 텐트에서 있지 못할 일을 벌인 자들, 그분들을 향해서 저는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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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경기 부천시병 미래통합당 차명진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강용석 변호사, 김용호 전 연예부 기자가 진행하는 유투브 생방송에 출연해 세 사람의 성관계를 뜻하는 은어를 언급하며 ""어떻게 자식 죽음 앞에서 XXX을 해"라고 하자, 김 대표와 강 변호사, 김 전 기자 등이 웃고 있다. 2020.04.08. (사진=유투브 캡쳐)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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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차 후보는 같은 날 저녁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강용석 변호사, 김용호 전 연예부 기자가 진행하는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해 또 다시 OBS 토론회에서 문제가 된 '은어'를 언급했다. 차 후보가 "어떻게 자식 죽음 앞에서 XXX을 해"라고 언급하자, 함께 출연한 김 대표와 강 변호사, 김 전 기자 등이 크게 웃기도 했다.

차 후보는 "내가 그것을 알고 페이스북에 (문란한 행위라고) 써 지를 수가 없잖아. 제발 좀 그만하라"라면서 "그런데 그걸 막말이라고 하면 이 세상에 막말 아닌 게 어딨어. 모든 올바른 소리는 다 막말이지. 김지하 시인의 오적, 그것도 막말이지"라고 했다.

차 후보는 지난해 4월15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라고 써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 때문에 차 후보는 같은 해 5월 자유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whynot8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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