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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파주 임진각에 '이만희 비석' 또 무단으로 설치한 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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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8일 확인된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한국전쟁 미군 참전기념비 옆에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세운 조국통일선언문 비석의 모습. 이 비석에는 '2010.8.15 광복 65주년 국민대표 33인. 33인 대표 이만희'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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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 이만희 총회장 명의의 비석을 무단으로 재차 설치한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신천지 측은 2010년 같은 위치에 비석을 무단으로 설치했다가 이를 확인한 파주시가 수차례 자진 철거를 요구하자 이듬해인 2011년 철거한 바 있다.

이에 파주시가 신천지 측에 자진 철거토록 하는 등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비석이 언제 설치됐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곧바로 신천지 측에 자진 철거 공문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8일 파주시에 따르면 임진각 무궁화동산 미군 참전비 옆에 세워진 신천지 측의 비석은 ‘조국통일선언문’이라는 제목이 붙여져 있지만, 실제 남북통일과 무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비석 위쪽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내용이 나오다가, 아래쪽에는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의 이름과 ‘빛과 빛의 만남은 이김’이란 문구가 새겨져 있다. 또 남북 분단과 통일에 관해 얘기를 나오다가 종교통일 문구와 신천지 위장단체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을 지칭하는 듯한 단어들이 나온다.

또 비석 아래쪽에는 이만희 총회장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름들이 적혀있다. 3·1운동 때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을 연상케 하는 듯한 ‘국민대표 33인’도 새겨져 있다. 비석을 세운 사단법인 만남은 김남희씨가 최근 신천지를 탈퇴하기 전까지 대표를 맡았던 단체로 알려졌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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