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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우한 봉쇄 풀리자 기차역·도로 ‘인산인해’… 재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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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첫날 6만여명 中전역으로 / 항공편도 운항 재개 첫 하이난행 / 중국내 교통·호텔 예약 50∼60%↑ / 경제 회복 효과에도 재확산 우려 / 시진핑 “진전 있지만 방심은 안돼”

세계일보

中 우한역 긴 행렬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봉쇄가 76일 만에 해제된 8일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으로 향하는 G431 열차에 타기 위해 승객들이 줄지어 우한 기차역에 들어서고 있다. G431 열차는 봉쇄령 해제 후 후베이성 외부로 나간 첫 우한발 열차로 기록됐다. 우한=신화연합뉴스


14억 중국인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한 봉쇄 해제 첫날인 8일 하루 시민 6만5000여명이 후베이성과 중국 전역으로 빠져나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이자 900만명이 고립됐던 우한의 봉쇄 해제는 중국의 종식 선언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일로인 세계 각국 상황과 대비된다.

관영 신경보 등에 따르면 76일 만에 봉쇄가 풀린 이날 우한 기차역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공항에는 몰려든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전 6시25분(현지시간) 첫 우한발 열차인 후베이성 징저우행 열차가 출발했고, 후베이성 외부로 나가는 첫 열차인 난닝행 열차도 오전 7시6분 정시에 운행을 재개했다. 이 밖에도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청두 등 중국 전역으로 열차들이 빠져나갔다.

전날 이미 시민 5만5000여명이 열차표를 예매했고, 항공기와 고속도로를 포함하면 약 6만5000여명이 8일 하루 우한을 벗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주변은 전날 밤부터 대기하는 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우한 공항도 오전 7시24분 하이난행 중국 동방항공 항공기가 승객 49명을 태우고 이륙했다.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기차역과 톨게이트 등에 몰려든 승객들의 사진이 계속 올라왔다.

세계일보

脫우한 차량 행렬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봉쇄가 해제된 8일 새벽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우한을 빠져나가려는 차량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이들 차량은 7일 밤부터 톨게이트 앞에 한 줄로 대기하기 시작해 한때 3㎞까지 행렬을 이루기도 했다. 우한=AFP연합뉴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인이 다시 여행을 재개하고, 화장품 구매를 시작했다며 경제 회복에 긍정 신호라고 전했다. 극단적인 이동 제한이 완화되면서 국내 여행, 화장품, 야외용품, 식품 부문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여행 예약 사이트인 트립 닷컴에 따르면 4∼6일 교통편과 호텔 예약이 각각 50%, 60% 이상 증가했다. 안후이성 유명 관광지 황산에는 연휴기간 매일 2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기차 운행 횟수도 하루 400만회를 돌파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고 “중국의 방역 조치는 단계적인 성과를 거뒀고, 업무 복귀와 생산 회복에서도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외부 유입과 내부 재확산의 위험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방역 업무를 절대로 느슨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후베이성 코로나19 방역지휘부도 전날 밤 공지를 통해 “필요하지 않다면 굳이 야외로, 도시 밖으로, 성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며 “봉쇄 해제가 방역 해제는 아니다”고 경고했다. 우한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2500여명으로 중국 전체 희생자의 4분의 3에 해당하며, 누적 확진자도 5만여명에 달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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