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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막대기로 공치기·차력쇼·강 건너 캐치볼…빅리거의 거리두기 훈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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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해산…자택 자율훈련 아이디어 만발

5월 개막 추진설에 애리조나서 ‘선수들만 격리 경기’ 대안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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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중단됐지만 선수들의 몸 만들기는 계속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면서 메이저리그는 스프링캠프를 해산했고 선수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야구장에 나와 훈련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집에 머물며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선수들도 상당하다. 훈련을 멈출 수는 없다. 각자 나름대로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코로나19 사태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다. MLB.com은 8일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다양한 ‘거리 두기 훈련법’을 종합 정리했다.

밀워키 포수 매니 피냐의 거리 두기 훈련은 ‘차력쇼’에 가깝다. 피냐는 대형 SUV 차량을 맨 몸으로 밀고 당기면서 몸 만들기 중이다. 피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훈련 장면을 소개하면서 친구와 무거운 공 던지기 몸통 훈련에 이어 길에 주차된 SUV 차량을 온몸으로 밀어내는 영상을 올렸다.

필라델피아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도 비슷한 훈련 중이다. 하퍼는 라스베이거스의 자기 집 앞 도로 위에 끌차를 둔 뒤 엄청난 무게의 바벨 무게추를 올려두고 밧줄을 매달아 이를 온몸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

최지만의 동료인 탬파베이 외야수 오스틴 메도스는 수영장 훈련 장면을 소개했다. 수영장에서 스쿼트 점프를 하는 장면이다. 물속에서 두 발로 점프를 해 물 바깥으로 뛰어올라 착지를 하는 방식이다.

뉴욕 메츠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은 플로리다 집 앞, 부둣가에 불펜 피칭 장소를 만들었다. 물가에 보트를 향해 놓여진 좁고 긴 다리에 마운드를 올려 두고, 그 위에서 투구 훈련을 한다. MLB.com는 “이 정도면 부러움을 살 만한 훈련 장소”라고 전했다.

볼티모어 유망주 투수 그레이슨 로드리게스는 보통 사람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훈련법을 수행 중이다. 얼핏 보기에도 엄청나게 넓어 보이는 강을 사이에 두고 친구와 캐치볼 훈련을 하는 장면을 SNS에 올렸다. 온 힘을 다해 던진 공이 강 건너 친구의 글러브를 향한다. MLB.com은 “직접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의 동료인 토론토 내야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타격 훈련도 남다르다. 야구 방망이가 아닌 가느다란 빨간 막대기로 공을 때린다. 위플볼이라 불리는 장난감 야구공을 때리는데 워낙 힘이 장사여서, 막대기로 때려도 타구 속도가 대단하다. ‘명예의전당’ 아버지를 닮아 공을 맞히는 능력은 발군이다.

한편 메이저리그는 5월 개막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격리된 채 시즌을 치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특이한 리그 운영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 그중 하나로 스프링캠프지가 밀집해 있는 애리조나주에서 30개 구단 선수들을 격리시킨 채 시즌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7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화상회의를 열고 논의하기도 했다. 많은 난관이 있지만 무관중으로 한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대거 격리된 채 시즌에 들어가는 방안은 사무국과 선수노조 간에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

ESPN은 8일 “메이저리그와 선수노조는 이르면 5월에 시즌을 시작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리그가 안전하게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연방공중보건국의 고위 관계자의 지원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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